며칠 전 카타르 월드컵이 끝났다. 한국 대표팀은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결과도 좋았지만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보냈다. 요즘 온라인에서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표현 중에 ‘알빠임’, ‘중꺾마’라는 말이 있다. ‘알빠임’은 ‘당신이 누군지 내가 알 바 아니다'의 줄임 말이다. 아무리 상대팀 전력이 강해도 누구인지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중꺾마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 말로 올해의 스포츠 명언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주목한 24세의 국내 한 스타트업 청년대표는 “실패할까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넘어지면 일어서면 그만인데 무엇이 두렵겠냐”고 반문한다. 기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최근 경제를 둘러싼 장애물은 첩첩산중이다. 한숨도 모자랄 판이지만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청년들에게는 남의 얘기 같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30세 미만인 Z세대 창업자 수는 평균 15만여 명으로 이 중 회사 형태가 8,000여 개에 달한다. 추이를 보면 2017년 12만8,000개에서 2021년 18만3,000개로 늘어 42.8% 증가했고, 같은 기간 회사 형태는 6,400개에서 9,400개로 47.9% 증가했다. 심지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에도 줄지 않고 늘었으니 악명 높은 코로나도 Z세대의 ‘중꺾마 정신’은 꺾지 못한 셈이다. 내년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알빠임, 중꺾마 바이러스가 퍼졌으면 좋겠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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