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소환 응해야 수사도 안 받는 김건희 여사 불공정 부각"
"이재명 사퇴론? 여태 가만히 있다... 좀 치사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7월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당히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서 비등하고 있는 '이 대표 사퇴론'에 대해서는 "치사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2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재명 대표한테 털어도 먼지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9월에 당대표 되자마자 검찰이 허위 사실 공표로 소환했을 때 의원총회 열어서 출두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그 당시에도 저는 무조건 당당히 수사에 임하고 의혹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번에도 저는 검찰에 당당히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소환에 응하는 것 자체가 수사도 안 받는 김건희 여사 같은 여권 인사들의 불공정을 오히려 더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전처럼 의총 좀 열지 말고 출두해서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대장동 수사가 아닌 FC성남 후원금 관련 의혹으로 검찰이 소환 통보한 데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박 전 위원장은 "계속 대장동 털다가 갑자기 성남FC 건으로 불렀다는 것은 좀 이상하다"며 "이제 대장동 소설이 안 팔리니까 월드컵 분위기에 편승하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검찰은 나올 때까지 끝까지 털겠다는 것 같다"며 "전부터 워낙 많이 검찰 수사를 받으셨던 분이라 본인 관리는 철저히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이 대표를 감쌌다.
당내서 나오고 있는 이 대표 사퇴론에 대해서도 "이재명 대표 내려오라는 목소리는 계속 있는 것 같던데 그건 좀 치사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위원장은 "사실 여태 가만히 있다가 검찰이 측근 소환하니까 '이재명 대표 내려와라'라고 기세를 올리고 있지 않나"라며 "애정 어린 비판이 필요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정작 당이 힘을 모아야 할 때는 오히려 분열에 앞장서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저는 지금 일치단결해서 여당 탄압에 맞서고 민생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공격에는 당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대응하고 당은 민생에 올인해 총력 투쟁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창당 꼬드김·출당 서명운동 있어도 민주당에 남아 쇄신할 것"
박지현(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지방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선거 결과를 지켜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자신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좀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병폐인 '적대적 공존' 이런 시스템의 노예가 되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반격했다.
이에 진행자가 "민주당은 왜 그렇게 비판하면서도 좋아하냐? 애증이 있냐?"고 묻자 박 전 위원장은 "애증 아니고 애정"이라며 "아직 민주당 안에 바꿀 힘이 당장은 없어 그렇지 좋은 분이 많이 계셔서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당 창당하자. 지금처럼 창당하기 좋은 조건 없다' 이렇게 꼬시는 분들도 있고, 저를 출당시키겠다는 서명운동도 올라오고 있다고 하던데 2만 명은 안 됐다더라"며 "저는 여전히 민주당에 있을 거고, 쫓아내지 않는 이상 민주당원으로, 민주당에서 계속 쇄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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