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00가구·경기 7,000가구
금싸라기 수방사·성동구치소 물량도
민간 브랜드 활용 방안도 검토
내년 서울·수도권에서 주변 시세보다 최고 30% 싼 공공분양 아파트 1만 가구가 '사전청약'을 받는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는 추세라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다면 공공분양을 노려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시범단지 22곳서 1만 가구 공급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서울·수도권 22곳에서 공공분양 아파트 1만555가구가 공급된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공공분양 아파트 50만 가구(인허가 기준)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22곳을 시범단지로 선정, 내년 사전청약을 받는다.
사전청약은 아파트를 조기에 공급하기 위해 본청약보다 1~2년 앞당겨 청약을 진행하는 제도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본청약 때까지 자격(무주택 등)을 유지하면 100% 당첨된다. 다른 분양주택의 사전청약은 신청할 수 없어도 본청약은 얼마든 지원할 수 있다.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공공분양은 3가지 유형으로 공급된다. ①분양가를 시세 70% 이하로 낮추되 시세차익 30%는 공공과 나누는 '나눔형(25만 가구)' ②6년간 임대로 살다 이후 분양 여부를 결정하는 '선택형(10만 가구)' ③시세 80% 수준의 '일반형(15만 가구)'이다. 나눔형(최저 연 1.9%)과 선택형(1.7%)은 저리 대출도 함께 제공한다.
마곡·수방사·성동구치소 부지 주목
1만555가구 중 3,288가구는 서울에, 7,266가구는 경기에 풀린다. 시범단지인 만큼 입지가 뛰어난 게 장점이다. 사전청약 첫 주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서울 고덕강일 3단지(500가구), 양정 역세권(549가구), 고양창릉(877가구) 등 나눔형 3곳과 경기 남양주진접2(372가구) 일반형 1곳이다. 이달 30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내년 2월부터 사전청약을 받는다.
내년 상반기엔 서울 역세권인 강서구 마곡(10-2단지·마곡 택시차고지·나눔형)에서 470가구가 풀리고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동작구 수방사와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서 각각 263가구(일반)와 320가구(일반)가 나온다.
하반기엔 중랑구 면목행정타운(240가구), 위례신도시 A1-14(260가구)에서 나눔형 아파트가 공급되고, 서울대방 공공주택지구에서도 836가구(일반)가 풀린다. 경기 남양주진접·구리갈매·고양창릉·부천대장 4곳에선 내년 상·하반기 선택형 아파트 1,800가구가 풀린다.
실제 입주까진 4년 넘게 걸릴 듯
나눔형 아파트의 80%는 청년, 신혼부부, 생애 최초 등 특별공급(특공)으로 공급된다. 새로 신설된 청년 특공은 만 19~39세 미만 미혼 청년(돌싱도 가능)이 대상이다. 청약 자격은 월평균 소득 140%(450만 원 이하) 이하, 순자산 2억6,000만 원 이하로 정해졌다. 다만 청년 유형 지원 땐 부모 순자산 기준(9억7,000만 원 이하)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서울에 나올 공공분양은 입지가 뛰어나고 분양가가 싸 경쟁이 치열할 걸로 예상된다. 정부는 공급물량의 30% 이상을 민간 협업형으로 추진하고, 아예 민간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도 검토한다. 다만 내년 사전청약을 받더라도 실제 입주까지 4년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시범단지 외에도 추가로 사전청약 단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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