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박사하기
강수영·김보경 등 지음. 한국에서 대학원을 경험한 8명의 저자들이 한바탕 수다 같은 대담으로 학계 문제를 생생히 드러낸다. 학령인구 감소, 약탈적 학술지의 범람, 여전한 위계질서,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은 평가 제도까지. 어쩌면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가 학계라는 좁은 공간에 응축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학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 스리체어스·256쪽·1만4,000원
△처음 읽는 베트남사
오민영 지음. 베트남 2,500년 통사를 온전히 소개하는 국내 최초 대중 역사서다. 고대 신화를 시작으로 독립 왕조 시기, 프랑스 식민기, 미국과의 전쟁, 사회주의 혁명, 도이머이 개혁 등 역동적 순간을 빠짐없이 포착했다. 식민 지배, 분단 역사, 중국 문화권, 베트남전까지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 베트남. 그 장대한 역사가 250개 컬러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휴머니스트·480쪽·2만4,000원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제니퍼 M. 실바 지음. 성원 옮김. 100명이 넘는 미국 동부 탄광촌 노동자를 인터뷰해 그들이 겪는 고통을 드러낸다. 미국을 건설했다는 자부심이 훼손된 남성 백인 노동자, 어머니·아내의 역할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백인 여성, 인종차별마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라틴계 남성 등. 고통 당사자들이 뭉쳐 정치적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한다. 문예출판사·400쪽·1만8,000원
△인권의 발명
린 헌트 지음. 전진성 옮김. 인권이라는 관념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일상으로 스며들었는지 파고든 책. 공공 전시장의 그림, 사랑과 결혼에 관한 보급판 소설 등 사회문화적 경험이 인권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분석부터 흥미롭다. 제목은 인권의 '완성'이 아니라 '발명'. 인권 의식이 아직 더 나아가야 할 이유를 오늘날 문제와 연결해 설명한다. 교유서가·316쪽·2만2,000원
△그린라이트
매튜 맥커너히 지음. 영화 '인터스텔라',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주연 배우 매튜 맥커너히가 쓴 회고록. 배역 탓에 진지하고 심각한 이미지인데, 천상 유쾌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세계 물 마시기 대회에서 여섯 차례 우승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교회에 나가 울면서 감정을 해소한다고. 미국 남부 블루컬러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누구나 인정하는 배우, 텍사스대 겸임교수, 오스틴FC구단주에 오른 여정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아웃사이트·324쪽·2만5,000원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김승욱 옮김. 인간의 뇌는 미완성으로 태어나 상황에 알맞게 모습을 바꾸고 연결하고 발전하며 성장한다. 스마트폰의 절반을 잘라내면 작동이 불가능하지만, 뇌는 절반을 잃어도 스스로 회로를 재편해 부족한 기능을 보충한다. 저자는 이처럼 상황에 맞춰 바꿔 나가는 뇌의 가능성을 '생후배선'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뇌과학자 장동선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뇌과학자의 신간'이라며 추천한 책. RHK·408쪽·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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