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전환 후 베이징서 환자 급증
의료 시스템 포화에 지방서 의료 원정대 조직
WHO "중국 상황 우려...사망자 집계 방식에 의문도
중국 각 지방 정부가 긴급 의료진을 꾸려 수도 베이징에 급파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향 후 베이징에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 위험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폭증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22일 홍콩 명보는 "최근 수일간 베이징의 전염병 확산세가 빨라지며 수도 베이징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이라며 "후난성과 산둥성, 난징시 등 방역 당국에서 베이징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 의료팀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난성은 의사와 간호사 등 총 178명의 의료진을 모집했다. 이들은 대부분 대형 병원 근무자들로 치료 경험이 풍부하고 중환자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산둥성은 가장 많은 500여 명의 대규모 원정 의료팀을 꾸렸다. 지역 내 각 병원에 할당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필요 인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징시도 54명의 베이징 의료 지원팀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강력한 봉쇄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최근 '위드 코로나'로 전향한 중국에서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며 의료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의료 인력은 물론 장비와 의약품까지 품귀 현상을 빚었다.
WHO도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급증 추세에 우려감을 표명했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률이 다른 국가들보다 낮아,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견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며 "현장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해 중증도, 입원 및 집중치료실(ICU) 지원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WHO는 중국 방역 당국의 코로나 관련 사망자 집계 방식에 대해서 의문점도 제기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일 이후 발생한 사망자가 단 7명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재 베이징 시내 주요 화장터에서는 시신 수습 절차가 차질을 빚을 정도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폐렴과 호흡부전에 의한 사망자만 코로나19 사망으로 분류하고, 기타 질병이 있는 경우는 집계에서 제외하며 사실상 통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사망자 집계 기준을 폐렴 등으로 제한하는 것은 실제 사망자 수를 축소시킬 것"이라면서 '중국이 현실을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은 분명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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