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생 외동아이 아빠 5명 중 1명
작년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성
남성이 육아휴직을 쓴다면 그 시기는 언제일까. 10년 전 태어난 아이 아빠의 휴직 실태를 추적해 봤더니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해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1년 육아휴직통계 결과’를 보면, 2012년 출생아만 있는 부모 중 육아휴직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가 몇 살 때 육아휴직을 했는지 살펴본 결과 여성의 경우 압도적 다수(81.9%)가 자녀가 돌이 되기 전에 사용했지만, 남성은 자녀 나이가 만 7세일 때 가장 많이 쓴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 육아휴직자 5명 중 1명(20.1%)이 초등학교 1학년생 아빠였고, 이어 만 6세(17.1%), 만 8세(14.1%) 순이었다. 현재 육아휴직은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자녀가 갓 태어났을 때 아빠가 육아휴직을 쓰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아빠 중 육아휴직 대상자가 실제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은 4.1%에 그쳤다. 출산 초기 몰리기 십상인 육아 부담은 여성이 출산과 함께 일을 그만두게 만들기 일쑤다. 지난해 출산한 엄마의 경우 출산일 기준 조사 대상의 46.8%가 취업자였고, 출산 360일 전에는 직업 보유 비율이 56.1%였다. 임신한 직장인 여성 6명 중 1명은 출산에 임박해 직장을 그만뒀다는 얘기다.
남성 육아휴직이 꾸준히 늘고 있기는 하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 수가 전년보다 1.0% 증가한 17만3,631명이었는데, 남성 휴직자가 4만1,910명으로 1년 새 8.0% 늘어난 반면, 여성 휴직자는 13만1,721명으로 1.1% 줄었다. 이에 남성 육아 휴직자 비중이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24.1%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이 아빠였던 셈이다.
다만 소규모 기업에 다니는 아빠에게 육아휴직 신청은 여전히 언감생심이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의 71.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 소속돼 있었고, 4명 이하 소기업에서 일하는 아빠의 육아휴직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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