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랜드마크 '한국관광 100선' 연속 선정
글로벌 호텔 체인 속속 개장...객실 공급 ↑
관광진흥과 신설, 관광산업 본격 육성키로
세종 관광산업, 기업 수 국내 0.3% '꼴찌'
먹거리 쇼핑 확충해 '체류 관광객' 늘려야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관광산업이 가장 취약한 세종시가 ‘노잼 도시’ 탈출을 위해 본격적인 ‘노 젓기’에 나선다. 관내 랜드마크들이 2회 연속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고, 숙박시설 불모지던 세종신도시에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속속 개장을 예고하는 등 안팎에서 적지 않은 ‘물’이 드는 상황이다.
세종시가 내년 1월 1일 자로 단행되는 조직개편에서 문화체육관광국 내에 관광진흥과를 신설한다고 21일 밝혔다. 세종시 관계자는 “현행 관광문화재과를 문화재유산과와 관광진흥과로 분리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며 “관광진흥과는 국내 꼴찌 수준의 세종 관광산업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출범 10년이 된 세종시 관광산업의 지역경제 기여도는 없다시피 하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0 관광산업조사’에 따르면 국내 17개 시도 전체 핵심관광산업 매출액 26조6,012억 원 중 세종은 0.3%에 해당하는 678억 원을 기록했다. 관광산업 사업체 수도 전체 6만1,097개 중 세종에는 165개(0.3%)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종시가 올해로 출범 10년이 된 점을 고려하면 이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비암사, 운주산성, 베어트리파크, 영평사, 고복자연공원, 부강성당, 홍판서댁 등 역사, 문화 자원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렵다. 특히 금강을 끼고 건설된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는 일산 호수공원 두 배의 세종호수공원과 국내 최대 규모의 온실을 갖춘 국립세종수목원, 국내 유일의 금강보행교, 정부세종청사옥상정원, 대통령기록관 등 랜드마크급 자원을 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할 만한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일어나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관광공사 주관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국립세종수목원이 선정된 게 대표적이다. 2021, 2022년 중앙호수공원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관내 관광자원이 100선에 포함된 것이다. 2년에 한 번씩 선정되며, 이번엔 지자체 추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1차 선정된 예비 후보 235개소를 대상으로 선정위원회의 서면, 현장 심사 등 치열한 경쟁을 거쳐 결정됐다. 국내 최초의 도심 수목원인 세종수목원에는 총 23곳의 주제 정원에 3,839종, 220만 본의 식물이 식재됐다.
관광산업 성장의 필수 조건인 숙박시설이 내년에 크게 늘어나는 것도 호재다. 미국계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가 내년 3월 281실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코트야드 메리어트)을 호수공원 인근에 개장한다. 호텔은 최근 직원 선발에 나섰다. 또 하반기엔 신라스테이가 250실 규모로 문을 연다. 세종시 관계자는 “중앙부처 출장자들을 겨냥한 호텔들이지만, 객실 상당수를 관광객들이 채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 신도시에는 정부청사 인근에 있는 367실 규모의 베스트웨스턴호텔이 유일하다.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인근 지자체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현저히 부족한 세종만의 먹거리, 쇼핑 시설 필요성도 제기된다. 세종시 관계자는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선 관광객들이 세종에 체류하면서 지갑을 열어야 하고, 그러자면 음식, 쇼핑, 문화 시설 확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늘고 있는 관광객들이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있는 관광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관광객 수는 지난 10월 말 기준 약 114만 명을 기록했다. 4년 전이던 2018년(59만 명) 대비 2배로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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