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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율 0.1%' 돌아오지 않는 연어... 찬물 찾아 북쪽으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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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율 0.1%' 돌아오지 않는 연어... 찬물 찾아 북쪽으로 갔나

입력
2022.12.28 05: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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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줄어드는 연어 회귀량]
울산 태화강 올해 회귀 연어 173마리
전국 16개 하천 연어 회귀율 0.1%
'냉수성' 연어 적정 수온 10℃ 이하
올 11월 동해 수온 1982년 이래 최고

지난 2월 울산 태화강생태관에서 울주군 선바위교 인근 태화강에 방류한 어린 연어가 헤엄치고 있다. 울산=뉴스1

지난 2월 울산 태화강생태관에서 울주군 선바위교 인근 태화강에 방류한 어린 연어가 헤엄치고 있다. 울산=뉴스1

회귀성 어종인 연어가 국내 하천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회귀 비율은 8년 전과 비교해 90% 이상 감소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머지않아 연어 회귀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울산 태화강생태관에 따르면, 올 한 해 모천(母川)인 태화강으로 돌아온 연어는 모두 173마리다. 8년 전인 2014년 1,827마리가 회귀한 것과 비교하면 9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최근 5년간으로 시기를 좁혀도 평균 319마리에 불과하다.

태화강이 1급수 지위를 회복한 2000년부터 울산시는 매년 3월 수십 만 마리의 치어 상태 연어를 태화강에 방류하고 있다. 방류한 연어들은 북해도 해역을 거쳐 알래스카 베링해와 북태평양에서 2년에서 5년까지 성장한 뒤, 산란을 위해 다시 태화강으로 돌아온다. 지난 20여 년간 태화강에 방류한 어린 연어는 726만 마리로, 이 중 회귀 연어는 0.1%인 8,584마리에 그쳤다. 연평균 3만6,000마리가 방류돼 36마리 정도 회귀하는 셈이지만 이마저도 해마다 감소 추세다. 태화강생태관 관계자는 이날 “포식자 증가나 태풍 등 매년 변수가 있기 때문에 회귀량도 들쑥날쑥하지만 연어 회귀 비율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8일 상처투성이로 변한 연어가 강원 양양군 남대천에서 산란 장소를 향해 힘겹게 물살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양양=서재훈 기자

지난해 11월 8일 상처투성이로 변한 연어가 강원 양양군 남대천에서 산란 장소를 향해 힘겹게 물살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양양=서재훈 기자

실제 한국수자원공단의 ‘연어 자원조성사업 추진현황’을 보면 국내 최대 연어 회귀 하천인 강원도 양양 남대천을 비롯해 전국 16개 하천의 어미 연어 회귀량은 2015년 2만8,388마리에서 지난해 1만1,888마리로 줄었다. 회귀 연어 수가 줄면서 같은 기간 연어 종자 생산량도 2,065만 마리에서 1,038만 마리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어 회귀 비율이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온 상승이다. 냉수성 어종 연어의 적정 수온은 8~10도로, 12도를 넘어가면 극심한 스트레스로 폐사할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9월 발간한 ‘2022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4년간(1968~2021년) 국내 해역의 연평균 표층수온은 1.35도 상승했다. 전 세계 평균 상승 온도(0.52도)의 2.5배다. 특히 연어 회유지를 끼고 있는 동해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올해만 해도 연어 산란기인 지난달 동해 평균 수온은 16.1도로 1982년 이래 11월 중 가장 높았다.

국내 연어 회귀 현황. 그래픽=신동준 기자

국내 연어 회귀 현황. 그래픽=신동준 기자

통상 전문가들은 바닷물 온도 1도 상승이 육지 온도 10도 상승과 맞먹는 변화를 가져온다고 본다. 이 추세면 30년 후에는 국내에서 연어가 사라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종국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 연구원은 "수온 상승에 적응하는 연어가 있는 반면 폐사하거나 찬물을 찾아 북쪽으로 서식지를 옮기는 개체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자연 산란 시 10% 미만인 연어 종자 생존율을 인공 부화로 90% 이상 끌어올리고, 어린 연어 사육장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자동 사료급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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