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취임 츠베덴, 서울시향 1월 정기공연 지휘
외국인 음악감독 색채 본격 드러날 국립심포니·KBS교향악단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3년 시즌 '지휘 대전'의 막을 올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사이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지 못했던 세 악단은 명성 높은 지휘자들과 함께 음악적 깊이의 재정비에 나선다. 특히 서울시향은 2024년에 취임할 차기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이 악단과 처음 호흡을 맞춰 정기공연을 이끄는 점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KBS교향악단은 취임 2년차에 들어서는 음악감독의 색채가 본격적으로 더해지는 해라는 점에서 색다른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차기 음악감독 츠베덴과 새해 여는 서울시향
서울시향은 내년 1월 5일 독일 출신 게리트 프리스니츠가 지휘하는 '2023 서울시향 신년 음악회-왈츠와 폴카'에 이어 츠베덴이 정기공연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츠베덴은 1월 12, 13일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으로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당초 12월 31일로 임기를 마치는 오스모 벤스케 현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7번 연주가 예정됐지만, 벤스케 감독이 낙상 골절상에서 회복 중이어서 급하게 변경됐다. 츠베덴은 7, 11, 12월에도 네 차례 방한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내년부터 서울시향의 정기공연을 이끌게 됐다.
러시아 출신 거장 미하일 플레트뇨프, 만프레트 호네크 미국 피츠버그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등도 서울시향의 지휘봉을 잡는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첼리스트 지안 왕, 피아니스트 피에르로랑 에마르 등 인지도 높은 해외 협연자의 방한도 이어진다. 국제 콩쿠르 우승 등으로 'K클래식'을 주도하는 젊은 연주자 김봄소리(바이올린), 박재홍·선우예권(피아노), 최하영(첼로) 등과의 협연 무대도 예정돼 있다.
엘리아후 인발·정명훈… '지휘 어벤져스' 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은 올해 초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 취임 후 한국 초연인 시벨리우스의 합창교향곡 '쿨레르보' 등 신선한 도전을 선보였다. 잉키넨은 두 번째 시즌인 내년에도 다양성에 방점을 찍고 엘리아후 인발, 기돈 크레머 등 명지휘자·연주자와 함께 악단을 이끈다.
잉키넨은 내년 예정된 12번의 정기공연 중 다섯 차례 지휘한다. 1월 28일 첫 정기공연의 말러 교향곡 5번을 시작으로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월튼 교향곡 1번, 베토벤 교향곡 9번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나머지 7번의 정기연주회는 이스라엘 거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 토마스 다우스고르, 성시연, 마리오 벤자고, 잉키넨에 앞서 KBS교향악단을 이끌었던 정명훈과 요엘 레비가 지휘한다. 4월에는 독일 출신 거장 지휘자 마렉 야노프스키의 첫 한국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인 '마스터즈 시리즈' 무대가 마련된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파스칼 로제, 알렉세이 볼로딘, 안나 비니츠카야, 알리스 사라 오트, 파질 세이,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미도리, 길 샤함 등 협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바이로이트 첫 여성 지휘자' 옥사나 리니우 초청
내년 1월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으로 총 8번의 무대로 이어지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내년 시즌 일정에선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지휘봉을 잡은 최초의 여성 지휘자인 옥사나 리니우의 내한이 눈에 띈다. 내년 9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지휘자 토마시 네토필도 처음 내한한다.
프로그램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팝송 등에도 차용돼 친숙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자주 연주되지 않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6번까지 관객의 감상 지평을 넓히는 방향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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