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예고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가 유가족 항의에 바로 돌아갔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주례 회동을 마친 뒤 분향소를 방문한 것이다.
분향소 앞을 막아선 한 유족은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져와 달라. 정부의 공식적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유족들이 “돌아가세요” “정중히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한 총리는 “잘 알겠다. 수고하세요”라고 말한 뒤 발길을 돌렸다. 이어 길 건너편에 주차된 차량으로 이동하는 길에 한 시민이 악수를 청하자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하게 하시네요. 고생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날 한 총리의 합동분향소 조문은 따로 공지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분향하려 했다는 게 한 총리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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