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유통업계 지각변동
온라인몰 홍수 속 정보부족 어려움
600여 판매자들 지난해 '올인' 결성
플랫폼 정보·판매·세법 등 노하우 교환
입점 1주일 만에 오프라인 몇배 매출도
대구에서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전등 제품을 제작, 납품하는 이지훈(44) 씨는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만 연간 1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9년 온라인마켓에 입점, 네이버와 쿠팡 등 7개 장터에서 스탠드, 캠핑용 등 100여 종의 생활용품을 판매한 덕분이다. 이 씨는 "처음엔 '온라인이 대세'라는 생각에 무턱대고 시작했다 고전했지만 동종업계 관계자들끼리 공부모임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며 "제품 선정부터 마켓별 이용객의 특징과 수수료 등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 뒤에는 지역 온라인판매자들의 모임인 올대경온라인셀러연합(올인)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시장이 재편된 가운데 ‘올인’이 지역 통신판매업자들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올인은 지난해 11월 기존 판매자들이 뜻을 모아 출범했다. 매달 1회 교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정보공유, 판매전략 연구 등 '열공' 중이다. 그 동안 20회의 전문교육을 실시했고, 회원 수는 600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7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상필 필우티앤씨 대표가 나서 온라인유통과 사업구조의 중요성 등을 주제로 우수 공산품 제조업체 선별법, 불량품 빈도와 처리 방법, 통관절차, 세무대응 등 위탁판매 기법을 강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회원 대부분은 개인판매업자나 이제 막 온라인유통에 뛰어든 소규모 판매업자들이 대부분. 게다가 전국 185만 통신판매업자(체) 중 수도권이 64%나 된다. 대구경북은 13만 곳에 불과하다. 쿠팡 등 대형 플랫폼 업체의 설명회도 수도권에 집중, 지역 입문자들은 정보에 목마를 수밖에 없다. 올인은 이 같은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결성됐다.
결성 1년 만에 나름 성과를 내고 있다. 밀키트 등을 판매하는 한 업체는 단기간에 분기매출 2억 원을 기록했다. 단체복판매점은 올인의 교육 이후 판매기법을 바꾼 지 1주일 만에 매출 3,000만 원을 기록했다. 그전에는 월간 온라인 매출액이 백만 원 단위에 머물렀다. 한 여성신발판매점은 홍보수단으로 SNS를 활용해 개업 1년 만에 고객 1만 명을 달성했다.
전상혁(세경국제무역통상 대표) 올인 회장은 "공공기관 등에서 시행 중인 온라인마켓 창업 교육 등은 현장 감각이 없어 이 형식상 사업비만 소진하는 등 허울에 불과하다"며 "온라인셀러들이 선순환구조를 이끌어내도록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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