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대오 강조한 이재명 대표가 주도해"
박지원 "강한 야당 만드는 데 힘 보탤 것"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9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대승적인 대통합 차원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수용하자는 의견을 냈고 최고위원들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난 대선부터 대통합 차원에서 그간 탈당했던 분들을 받아줬다"며 "민주당이 하나의 단일대오를 형성해 박 전 원장이 같이 가야 한다고 이 대표가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2016년 1월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내 주류인 친문재인계와 갈등을 빚은 끝에 탈당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던 국민의당에 합류했지만 2년 뒤 국민의당에서도 탈당했다. 2020년 7월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에 임명됐고 정권 교체 이후 복당 의사를 밝혀왔다.
민주당은 그간 수차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헌·당규에 엄격하게 규정된 탈당·복당 기준에 따라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와 지난 대선 당시 대통합 차원에서 복당을 대규모로 받아들인 것에 따라서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견해로 갈렸기 때문이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 분열 등을 우려하며 박 전 원장의 복당을 반대했다. 18일에도 페이스북에 "분당 사태의 핵심 인물은 20년쯤 복당을 불허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적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그(박 전 원장)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복당이 민주당의 앞날에 재앙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박지원 "강한 야당 만드는 데 힘 보탤 것"
한편,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요청과 저 자신 역시 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하신 당에서 마지막 정치 인생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복당을 희망했다"며 "일부의 염려가 있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보내주신 그 사랑과 염려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하겠다"라고 복당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강한 야당, 통합 화합하는 야당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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