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포화... 베이징, 시신 2000여 구 화장 대기 중
영국 업체 "내년 사망자 130만~210만 명" 비관론
방역 정책을 이달 초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 불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의료 시설·자원을 모두 동원했음에도 사망자 시신 수습이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다. 피해 전망은 날이 바뀔 때마다 최악을 경신 중이다.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퍼진 데 이어 "중국인 14억 명 중 8억4,000만 명 이상이 감염돼 사망률이 전 세계 최고를 찍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간단한 문진도 여의치 않은 것이 최근 중국의 현실이다. 이에 검사 중심의 방역 체계를 진료·치료로 다급하게 변경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의 상징이었던 지역별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는 발열자 문진소로 기능을 바꾸었다. 온라인 의료 플랫폼들은 온라인 진료와 약 처방에 나섰다. 징둥 인터넷 병원과 베이징 인터넷 병원은 "최근 일주일간 온라인 진료가 3, 4배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호흡기 관련 진료가 7배 늘었다"고 밝혔다.
"냉동 컨테이너에 시신 20~30구 보관"
그럼에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홍콩 명보가 베이징의 12개 관영 장례식장 실태를 파악해 보니 장례식장의 대부분이 포화 상태라고 보도했다. 장례식장마다 매일 300구의 시신을 처리하고 있지만, 화장을 기다리는 시신이 19일 현재 2,000여 구에 달한다. 베이징 중일우호병원 관계자는 "시신 안치 냉장 시설이 가득 차 30구의 시신이 외부에 쌓여 있다"고 전했다. 일부 장례식장은 냉동 컨테이너 박스를 사들여 20∼30구의 시신을 한꺼번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그러나 18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무증상 감염자 통계 발표를 중단한 이후 사망자·감염자의 정확한 규모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설 전후 3차례 코로나19 파동 있을 것"
중국 안팎에서 내놓는 전망치들은 최악을 가리키고 있다. 우쭌유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전문가는 관영 베이징청년보에 내년 3월 중순까지 중국에 '세 번의 파동'이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상황은 1차 파동이다. 인구 대이동이 예고된 다음 달 춘제(중국의 설) 연휴가 최대 고비이다. 귀향객들이 도심에서 농촌 방향으로 발생시킬 2차 파동, 귀경객들 농촌에서 도심 방향으로 일으킬 3차 파동이 각각 예고돼 있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중국인의 60%(약 8억4,000만 명)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는 자체 예측 모델을 통해 내년 3월까지 중국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감염되고, 사망자는 올해 연말까지 10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보건·의료데이터업체 에어피니티는 내년 사망자가 130만~21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느슨한 방역 정책을 편 미국의 3년간 누적 사망자(110만 명)를 압도하는 규모의 희생이 뒤따를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산 백신을 고집한 정부의 정책 때문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중국인의 감염률과 사망률이 모두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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