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목달·무수동 500㏊ 휴양림
호동공원 일원 생태숲 활용 제2수목원
워터파크 등 갖춘 체류형 관광지 조성도
대전시민들의 대표 휴식공간인 보문산이 대규모 산림휴양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목달동과 무수동에 휴양림을, 호동공원 일원에 제2수목원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문산 산림휴양단지 조성 계획을 마련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의 상징인 보문산 개발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어 어떻게 특화하고 보전할지 다각적으로 검토했다"며 "보문산을 후대에 온전히 물려주고, 많은 사람이 머물 수 있도록 산림휴양단지 조성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산림휴양단지는 기존 치유의 숲 등 151㏊(46만평)에 신규로 조성되는 목달동 자연휴양림 319㏊(97만평), 무수동 자연휴양림 30㏊(9만평), 제2수목원 146㏊(44만평)을 더해 총 646㏊(196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비는 목달동·무수동 자연휴양림 995억 원, 제2수목원 900억 원 등 1,895억 원이 투입된다.
목달동 자연휴양림은 태교의 숲, 편백산림욕장 등을 갖춘 생애주기별 산림체험시설 중심으로 조성된다. 무수동 자연휴양림은 뿌리공원 등과 연계해 머물다 갈 수 있는 산림휴양시설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제2수목원은 보문산의 산림자원과 생태숲을 활용한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운영된다. 이곳엔 분야별 전시원을 비롯해, 증식·저온시설, 종자저장고, 연구실, 양묘장, 생태관찰로 등이 들어선다. 제2수목원이 조성되면 무수동 치유의 숲, 오월드 등과 연계한 100만평 규모의 보문산 힐링숲이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이 시장은 이번 산림휴양단지를 포함한 '체류형 관광단지' 종합계획을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엔 이 시장이 지난 11월 시정질의에서 밝힌 워터파크, 전망타워, 곤돌라, 숙박시설 등 조성 사업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시가 민선4기부터 지지부진했던 보문산 개발의 밑그림을 내놓으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재원 확보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당장 1,900억 원에 달하는 산림휴양단지 사업비를 국비와 시비로 제때 충당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시는 공원 녹지 확충을 위한 녹지기금을 확대하고, 산림청·환경부·국토교통부 등 국비 공모사업을 발굴해 재원을 확보할 요량이다.
워터파크 등 관광단지 조성 사업비 3,000억 원을 민자유치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계획도, 선뜻 나서겠다는 민간투자사가 나설지 지켜봐야 하는 만큼 장밋빛 기대만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관리유지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문산 개발을 둘러싼 시민사회단체와의 갈등이 깊어지는 것도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민선7기 목조전망대를 짓겠다는 계획은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반발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민선8기 시정을 맡은 이 시장은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반대 의견을 '소수 의견'으로 일축하며 강행 의지를 피력하며 더 큰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대전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대전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산림이 훼손되고 멸종위기종 서식지가 훼손될 것"이라며 산림휴양단지 조성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보문산은 생태계가 건강하게 보전돼 멸종위기종인 삵과 담비가 서식하는 도심 속 산림"이라며 "이 시장은 책임질 수 없는 사업 계획 남발을 중단하고, 시민의 소리에 겸손히 귀를 기울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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