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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동 "5·16 주도 세력이 민주주의 무질서 바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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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광동 "5·16 주도 세력이 민주주의 무질서 바로잡아"

입력
2022.12.18 2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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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출간 저서에서 독재 미화·민주주의 폄훼
"4·19 의거에 용기 얻어 군부가 5·16 감행" 주장
"제주 4·3은 공산주의자 폭동 확신" 재차 주장

김광동 신임 진실화해위원장이 12일 오전 취임사를 하고 있다. 진실화해위 제공

김광동 신임 진실화해위원장이 12일 오전 취임사를 하고 있다. 진실화해위 제공

김광동 신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자신의 저서에서 "4·19 혁명은 5·16 군사 쿠데타를 통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 기고문이나 세미나 등에서 과거사 청산에 반대하거나 제주 4·3 사건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하했던 김 위원장은 저서에서도 편향된 역사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2일 임기를 시작했지만, 위원장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2018년 5월 출간한 '4·19와 5·16 연속된 근대화 혁명'에서 "4·19는 좌절된 혁명이 아니라 그 자체로 혁명이고, 더 나아가 5·16으로 꽃피워지고 완성된 혁명"이라고 썼다. 그는 "5·16 주도 세력은 4·19 학생 정신에 용기를 얻었다"며 "학생들이 4·19를 용감하게 감행했듯이 5·16을 감행해야 했다고 판단했다"고 서술했다.

김 위원장은 저서에서 4·19와 5·16이 같은 맥락을 가진 근대화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3·15 부정선거로 4·19 혁명이 촉발됐지만 본질은 근대화 요구였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산업화를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저서 주요 내용=김대훈 기자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저서 주요 내용=김대훈 기자

그는 쿠데타와 독재를 정당화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박정희의 군사 쿠데타는 정치적 지배나 권력을 나누기 위한 쿠데타라기보다 근대화를 추진해보겠다는 쿠데타였다"라며 "민주당 체제가 유지됐다면 4·19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산업화도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독재를 미화하거나 민주주의를 폄훼하는 듯한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18년간의 박정희 체제를 거치고 부분적 위기 국면을 거쳐 다시 1980년대 중반 전두환 체제로 안착되고 노태우 정부로 계승됐다"거나 "5·16 주도 세력은 민주주의라는 가식적 허울에 매몰되지 않았고,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혼란과 독재, 혹은 무질서를 바로잡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제주 4·3사건을 공산주의 폭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남로당의 4·3 폭동은 유엔 주도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저지하고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 성립을 지원하기 위한 공산주의자의 폭동임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2008년 출간된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인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대안교과서) 집필에 참여해 임명 전부터 논란이 일었다.

한국일보는 이날 김 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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