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해충돌'에 발목? 7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나는 백경란 질병청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해충돌'에 발목? 7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나는 백경란 질병청장

입력
2022.12.16 18:24
수정
2022.12.16 21:07
6면
0 0

야권 이해충돌 누차 지적, 국회법 위반 고발까지
후임자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내정
질병청 "논란과 관계 없어, 소임 다했다는 판단"

10월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0월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과학 방역'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첫 방역수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불과 7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난다. 취임 전 바이오 관련 주식을 보유해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이 사퇴 이유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백경란 질병청장 후임으로 지영미 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업무 관련 주식을 보유해 야권의 비판을 받은 백 청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해 이뤄진 후속 인사다.

백 청장은 코로나19 백신안전성위원회 자문위원,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감염병 전문가로 지난 5월 18일 전임인 정은경 전 청장에 이어 2대 질병청장이 됐다. 하지만 취임 전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등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 바이오 기업 주식을 보유해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됐다. 야권은 사퇴를 요구했고 백 청장은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특히 올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백 청장의 주식거래 내역 제출을 요구했지만 백 청장은 거부했다. 이에 복지위는 검찰 고발을 의결한 뒤 지난달 국회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여기에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사외이사에 지원하며 백 청장이 누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또 한번 논란이 됐다. 정관계에서는 이에 부담을 느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짐작하지만 백 청장은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질병청을 통해 "근거기반 방역의 기틀을 잘 마련했고 일상회복 로드맵도 완성 단계라 소임을 다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백 청장은 후임자 취임 전까지 업무를 계속해도 질병청 전신인 질병관리본부 시절을 포함해 사실상 최단 기간 방역수장으로 남게 됐다. 1대 정은경 전 청장은 질병관리본부장을 포함해 4년 10개월간 방역수장을 지냈다.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백 청장 후임으로 내정된 지영미 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광초등학교, 서울대 법대 동창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대학원 교수의 부인이다. 서울대 의대 80학번으로 같은 대학 같은 학과 81학번인 백 청장보다 1년 선배이기도 하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과 면역병리센터장을 역임했다.

김창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