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9개 대학 웹툰 관련 학과 개설
관련 업체, 활동 작가 증가 이어져
부산시 지원에 관련 조례도 제정
지난 16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2층 갤러리. 부산지역 웹툰학과 5개 대학과 부산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2 부산시 브랜드툰 공모전&연합전시회’가 진행 중이었다. 낙동강 하구에 있는 강서구의 캐릭터인 청둥오리를 형상화한 ‘청두리’를 비롯해 광안리 모래와 광안대교를 끼고 있는 수영구 마스코트 ‘모리’ 등 부산의 지자체 마스코트들이 학생들의 손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작품을 전시한 한 학생은 "기존 지자체 마스코트 대신 우리들만의 창의력과 새로 만든 캐릭터들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의 도시 부산에 웹툰이 급성장하고 있다. 각종 인프라 구축과 법적 지원에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들의 노력까지 결합되면서 웹툰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16일 전시회에는 2004년 디자인학과에 애니메이션 전공을 개설한 부산대를 필두로 영산대(웹툰학과)와 부산경상대(HiVE 웹툰애니메이션 전공), 동서대(웹툰학과)에 내년 웹툰애니메이션학과를 개설하는 동명대까지 5개 대학이 참여했다. 부산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2020년 전후에 웹툰 관련 전공을 개설했다. 부산에서는 경성대와 동의대, 부산외대, 신라대까지 9곳의 대학이 웹툰 관련 학과를 개설했거나 개설을 앞두고 있다. 윤기헌 부산대 디자인학과 애니메이션 전공 교수는 "2020년을 전후해 부산 지역 대학에 웹툰 관련 학과 신설이 집중되면서 전문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부산의 웹툰 산업 성장세와 맞물려 인력 공급까지 충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웹툰 관련 기업과 작가들도 가파른 증가 추세다. 2015년 부산에 1개에 불과했던 웹툰 에이전시 기업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개와 2개씩 늘어 4개가 됐다. 웹툰 스튜디오도 2019년 1곳에서 지난해와 올해 3곳이 더 생겼다. 소규모 업체까지 10여 곳이 운영 중이다.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부산에 기반을 둔 웹툰 작가들도 최대 300여 명까지 늘었다.
2017년 웹툰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해운대 센텀시티에 마련된 창작 지원 공간인 부산글로벌웹툰센터는 작가들의 요람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곳에서 올해까지 만들어진 작품 중 46개가 14개 국가에서 연재됐다. 영화나 드라마, 웹무비로 제작되거나 제작 중인 작품은 16개고, 4개 작품은 영화 제작을 위한 판권 계약을 마쳤다. 올해 연간 매출도 20억 원 수준으로 초창기보다 2배 가깝게 늘었다.
부산시 차원의 지원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작가와 독자 간 만남 행사인 '부산웹툰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는 부산시는 ‘부산웹툰캠퍼스’를 운영해, 우수 웹툰 창작 인력에 직접 나서고 있다. 부산시의회도 최근 ‘부산광역시 만화·웹툰산업 진흥 조례안’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전문인력 양성 및 해외 진출 지원 등에 부산시의 재정 지원이 가능해졌다. 고득영 부산정보산업진흥원 IP비즈니스지원팀장은 "인재 양성과 시 차원의 행정적 지원, 인프라 구축까지 맞물리면서 부산이 대한민국 웹툰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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