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년 만에 흑인 총장 지명
여성 총장은 역대 두 번째
미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대에서 첫 흑인 총장이 탄생했다.
15일(현지시간) 하버드대는 클로딘 게이(52) 예술과학부 학장을 제30대 총장으로 지명했다. 하버드대가 1636년 개교한 이래 흑인 학자가 총장으로 지명된 것은 386년 만에 처음이다. 임기는 내년 7월 시작된다.
여성인 게이 학장은 하버드대 역대 두 번째 여성 총장이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보수적인 학계에서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딛고 일궈낸 성취다.
게이 학장은 1970년 미국 뉴욕 아이티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모교인 스탠퍼드대에 정치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교편을 잡았고, 2006년 하버드대로 자리를 옮겼다.
게이 학장은 흑인을 비롯한 소수인종의 선출직 진출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인식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깊이 연구했다. 또한 정부의 빈곤층 주택·거주 지원 정책이 빈곤층의 정치 참여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하버드대는 “게이 학장은 민주주의와 정치 참여 분야에서 저명한 석학이자 하버드대의 학문적 수월성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데 전력을 다한 뛰어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또한 “우리는 사회적, 정치적, 기술적 측면에서 변화하는 순간에 있다”며 총장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