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9주 연속 내림세
영끌 열풍 노원·도봉 올 10% 급락
서울 아파트값이 또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 정책에도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매수세가 실종된 여파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65% 하락해 29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역대 최대 하락 폭(0.59%)을 기록한 지난주에 이어 한 주 만에 다시 종전 기록을 깨며 6주 연속 최대 하락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며 사실상 매매 거래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급매, 급급매, 초급급매처럼 집을 팔기 위해 가격대를 잇따라 낮춘 매물이 속출하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지난해 '영끌(영혼 끌어모아 대출) 열풍'이 거셌던 노원(-0.98%)·도봉구(-0.93%)와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성북(-091%)·중랑구(-0.87%)의 집값 하락이 가팔랐다. 노원·도봉구는 올 한 해 10% 가까이 떨어져 나란히 서울 집값 하락률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남권에선 송파구(-0.81%)가 잠실·문정·장지동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이 크게 떨어졌고, 강동구(-0.62%)는 고덕·둔촌동 위주로 하락이 두드러졌다.
경기(-0.81%)와 인천(-1.04%)도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수도권 아파트값도 0.79% 내렸다. 전주에 이어 다시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자리한 연수구(-1.31%)와 남동구(-1.25%)의 집값 하락이 가팔랐다. 경기에선 광명시(-1.67%), 의왕시(-1.37%), 과천시(-1.32%), 김포시(-1.21%) 순으로 집값 하락이 컸다. 전국 시·도 중 집값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정부청사가 자리한 세종(-1.22%)이었다. 지방(-0.5%)도 낙폭을 키우면서 전국 아파트값(-0.64%) 역시 7주 연속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셋값 하락도 거침없다. 서울(-1.08%), 수도권(-1.12%), 전국(-0.83%) 모두 전주보다 낙폭을 키우면서 부동산원 통계 조사 이래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전세시장은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매물은 계속 쌓이면서 낙폭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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