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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태풍의 눈 ‘아바타2’, 전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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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태풍의 눈 ‘아바타2’, 전설의 귀환

입력
2022.12.14 04:30
수정
2022.12.14 09:25
22면
0 0

14일 개봉 앞두고 80만장 가까이 예매
HFR와 HDR 등 고화질 기술 적용
제작비 최소 3억5000만 달러 추정

'아바타: 물의 길'은 외계행성 판도라의 숲을 배경으로 한 전편과 달리 바다를 주요 이야기 공간으로 삼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바타: 물의 길'은 외계행성 판도라의 숲을 배경으로 한 전편과 달리 바다를 주요 이야기 공간으로 삼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흥행 폭풍전야가 따로 없다. 국내 극장가가 숨죽은 듯 고요하다. 할리우드 3D 대작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14일 개봉해서다. ‘아바타2’는 역대 세계 흥행 1위(29억 달러)를 13년째 지키고 있는 ‘아바타’(2009) 후속편이다. ‘아바타’는 국내에서 관객 1,326만 명을 동원했다. ‘전설의 귀환’에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192분 상영시간 불구 75만장 예매

'아바타: 물의 길'은 고래를 닮은 거대한 외계 해양 생명체 등 신기한 볼거리를 새롭게 제공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바타: 물의 길'은 고래를 닮은 거대한 외계 해양 생명체 등 신기한 볼거리를 새롭게 제공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상영 첫 주 예매 물량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13일 오후 5시 기준 75만 장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닥터 스트레인지2)가 기록한 올해 최대 예매량(81만 장)에 조금 못 미치나 만만치 않은 숫자다. ‘아바타2’의 상영시간은 192분으로 1일 상영 횟수가 적은 걸 감안하면 ‘닥터 스트레인지2’(126분)를 뛰어넘는 예매 열기다. ‘아바타2’ 관계자는 “아이맥스와 4D 등 관람료가 높은 특수관이 먼저 매진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아바타2’는 외계행성 판도라에 정착한 지구인 제이크(샘 워딩턴)가 나비족 여인 네이티리(조이 살다나)와 가정을 꾸린 이후 이야기를 그린다. 지구인의 공격으로 삶의 터전을 숲에서 바다로 옮기면서 벌어진 일들이 스크린을 채운다. 전편이 거대 조류 ‘이크란’ 등 숲 생명체로 볼거리를 제공했다면 ‘아바타2’는 진기한 해양 생명체로 눈을 즐겁게 한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눈앞에서 펼쳐지듯 실감나기도 하다.

더 선명해진 고화질 3D로 무장

'아바타: 물의 길'의 배우들은 2개월 잠수 훈련을 거쳐 대형 물탱크에서 연기하며 촬영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바타: 물의 길'의 배우들은 2개월 잠수 훈련을 거쳐 대형 물탱크에서 연기하며 촬영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3D에 초점을 맞췄던 전편보다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아바타2’는 1초당 24프레임인 여느 영화들과 달리 48프레임인 HFR(High Frame Rate) 기법으로 촬영됐고,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이 적용됐다. 1초당 프레임 수가 많아지면 동작이 더 자연스럽게 보인다. HDR는 인간이 보는 밝기에 가깝게 명암을 나타낸다. 요컨대 ‘아바타2’는 전편보다 더 개선된 화질로 관객과 만난다. 개봉 후 입소문이 날 가능성이 크다.

‘수중 퍼포먼스 캡처’ 촬영 기술을 활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340만 리터가량 담수 가능한 물탱크 속에서 배우들이 잠수하며 연기를 펼쳤다. 배우들은 물 속에서 오래 머물며 섬세한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2개월간 잠수훈련을 받았다.

화면 곳곳에 돈을 아끼지 않은 표시가 역력하다. 제작비는 3억5,000만~4억 달러로 추정된다. 상영시간이 192분이니 1분당 적어도 208만 달러(약 27억 원)가 들어간 셈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쏟아 부었을 정황도 있다.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캐머런 감독이 “‘아바타2’가 역대 흥행 3, 4위 자리는 차지해야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이라고 투자배급사 중역들에게 밝혔다고 지난달 21일 보도했다. ‘아바타2’가 역대 흥행 4위에 오르려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의 기록(20억700만 달러)을 넘어서야 한다. 극장과의 수익 배분을 감안했을 때 제작비가 10억 달러 안팎일 수 있다는 의미다.

불황 극장가 1,000만 영화 기대감

'아바타'의 주인공 제이크가 전편에서 거대 조류 이크란을 타고 비행했다면 '아바타: 물의 길'에선 날개가 달린 해양 생명체를 타고 이동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바타'의 주인공 제이크가 전편에서 거대 조류 이크란을 타고 비행했다면 '아바타: 물의 길'에선 날개가 달린 해양 생명체를 타고 이동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코로나19 불황에 시달리는 국내 극장가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000만 관객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 ‘아바타’의 후광이 워낙 강한 데다 지난 8일 열린 언론시사회 이후 ‘아바타2’에 대한 호평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다.

‘아바타2’가 다양한 상영 포맷을 지닌 점이 고무적이기도 하다. 관객이 아이맥스와 4D관, 스크린엑스 등 특수관에서 두루 보며 N차 관람 현상을 만들 수 있어서다. 특수관 활용성이 높아 엇비슷한 관객 수의 다른 영화에 비해 매출이 높아지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황재현 CGV 전략담당은 “상영시간이 긴 점이 약점이나 기대감이 아주 크다”며 “‘범죄도시2’에 이어 올해 2번째 1,000만 영화가 탄생할 것을 조심스럽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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