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며 연일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견제론'을 쏟아내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권성동 의원이 "피해망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전 의원 역시 대선 직후 '윤심은 민심'이라 평했다며 "남 탓하기 전에 본인부터 돌아보라"고도 질타했다.
권 의원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은 같은 정당이라 최대한 비판을 자제했다. 과도하고 악의적인 발언만큼은 바로잡아야겠다"며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왜 국민의힘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지금 바로 그분, 그 사람에게 충성하지 못해서 이 난리냐. 한심하다"며 당내 인사들을 질타했다. 차기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가 내년 3월 초로 예정되면서, 친윤(親尹)계를 중심으로 당헌상 '7 대 3'인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여론조사) 비율을 '9 대 1' 또는 '10 대 0'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한 반발이다. 유 전 의원은 방송에서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경선을 예로 들며 "경기도 국회의원 지역구 당원들을 거의 못 만날 정도로 대통령 측에서 정말 별별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견제)했다"며 억울함도 토로했다. 그러면서 "만약 1년 전에 (대선) 경선 때 그때 무슨 감정 이런 게 남아서 아직도 정치 보복을 하는 거라면 그런 정치는 정말 좀 속 좁고 너무 쩨쩨한 정치"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유 전 의원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지방선거 경선 당시 유 전 의원의 '윤심은 민심' 발언을 언급하며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자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응원 전화를 받았다며 '윤심 마케팅'을 하지 않았나. 그래놓고 경선에서 패배하자마자 안면몰수했다"고 꼬집었다.
또 경기지사 당내 경선 룰이 '당심 5 대 민심 5'였고 김은혜 후보는 '현역 페널티'도 갖고 있었음에도 김 후보에게 패배했다며 "이것은 유 전 의원의 자의식 과잉과 별개인, 엄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의식 과잉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 결합하면 피해망상이 된다"고 직격했다.
권 의원은 "유 전 의원은 남 탓하기 전에 본인부터 돌아봐야 한다. 대통령 비판하며 정의로운 척하지만, 자신의 주장으로 자신의 과거를 논박하는 코미디에 불과하다"며 "유 전 의원은 왜 사사건건 정부 비난에만 몰두하냐는 당원들의 지적부터 뼈아프게 새겨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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