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생산비 절반 이상 사룟값
우크라전쟁 등 여파로
국내 배합사료 가격 2년 새 50%↑
도, 내년에 66억 는 210억 투입
유휴부지 등 활용 조사료 생산 확대
경북도가 사료비 상승으로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풀과 청보리 등 조사료(지방과 단백질 등의 함량이 적고 섬유질 18% 이상 포함된 사료) 생산기반 확충에 나선다. 축산농가의 생산비를 줄여 축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13일 경북도는 "내년 조사료 생산기반 확대에 올해보다 66억 원 늘어난 21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조사료 생산 장려금과 사료작물용 종자구입비, 옥수수 전용 생산장비, 농가 자가사료 제조 등 4개 신규 사업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사료 생산 농가를 확대하고, 지역 내 사료자급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경북도가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에 나선 것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공급망이 붕괴되고, 지난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사료비가 폭등하면서 축산농가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 배합사료 평균가는 1㎏에 613원으로, 2012년(412원)보다 49% 올랐다. 반면 한우의 1㎏ 경락가는 지난해 2만1,179원으로 올랐으나 지난달 1만7,679원으로 16.5% 정도 하락했다.
단기 전망도 밝지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이라 곡물 가격이 당분간 하락할 기미가 없고 재난지원금 등으로 풀린 돈으로 한우 사육 두수는 증가해 한우 가격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한육우 사육 두수는 356만 마리로 전년 대비 4.2% 늘었고, 내년에는 358만 마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 시장 상황에서 한우 적정 사육 두수는 300만 마리 이하다.
김종수 농축산유통국장은 “2026년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소고기 수입관세가 잇따라 철폐돼 생산비를 못 줄이면 축산농가의 경쟁력 상실은 불가피해진다"며 "유휴지를 활용한 신규재배지 발굴과 볏짚ᆞ야초 등 부존자원의 사료이용 확대 지원, 정부의 전략작물직불제사업에 포함된 조사료 생산을 장려해 농가 경영 안정과 지속 가능한 축산업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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