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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찔끔' 요실금, 여성 질환? 남성도 연간 1만3,500명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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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찔끔' 요실금, 여성 질환? 남성도 연간 1만3,500명 병원행

입력
2022.12.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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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60대 A씨는 최근 소변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A씨는 연말 모임이 늘어 과음 횟수가 많아졌고 날씨가 추워진 탓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점차 증상이 심해져 소변을 참기 어렵고 가끔 소변이 새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결국 비뇨의학과를 찾은 A씨는 요실금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남성 요실금 환자는 2020년 1만3,503명으로 여성보다 현저히 적다. 하지만 요실금은 여성만 걸리는 것이 아니며 남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요실금이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질환이다. 소변이 갑자기 마려워 화장실에 가기 전에 새어 나오는 절박성, 기침 등으로 갑자기 배에 힘이 들어갔을 때 새는 복압성, 소변이 차는지 모르고 있다가 새어 나오는 범람성으로 나뉜다.

여성의 경우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 많은 반면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나 방광, 요도 괄약근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절박성 요실금이 많은 편이다. 소변을 저장ㆍ배출하는 방광과 새지 않도록 하는 요도 괄약근이 노화로 인해 기능이 떨어져 요실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남성은 노화로 전립선이 40대 이후부터 천천히 비대해지기 시작해 60대 60%, 70대 70%. 80대 80%가 전립선비대증을 겪는다. 방광은 소변을 밖으로 내보낼 때 지속적인 높은 압력을 줘야 하는데 소변이 나가는 길인 요도(尿道)가 전립선비대증으로 압박을 받아 좁아지면 방광에 부담이 가해지며 방광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어 소변이 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증상으로는 화장실에 가기 전 소변을 참지 못해 새거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을 보아도 소변이 남아 있을 때 등이다.

요실금 원인 질환은 다양해 초기에 비뇨의학과를 찾아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 상담과 소변검사,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 증상 점수표, 요류 검사 및 잔뇨량 측정법, 압력 요류 검사, 방광경 검사, 경직장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요실금이라면 약물 치료를 시행할 수 있지만 비대해진 전립선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기에 전립선 절제술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의 경우 요도를 통해 볼펜 크기의 기구를 넣어 전립선을 절제하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과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있다. 레이저 수술은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제거한다.

재발 확률도 적고 외과적 수술에 비해 출혈이 없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고 부작용 발생 확률도 낮다.

서영은 대동병원 배뇨장애센터 과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외래를 찾는 많은 환자가 나이가 들면 당연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기거나 부끄럽다는 이유로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많은데 요실금은 눈에 나타나는 신체 증상 외에도 삶의 질에도 깊은 관계가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좋다”고 했다.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소변을 오래 참는 등 나쁜 배뇨 습관을 고치고, 카페인·술·매운 음식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 골반 근육 운동을 비롯해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변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개선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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