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0일 수출액, 1년 전보다 20.8% 감소
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가능성 커져

9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서 화물차들이 컨테이너를 나르고 있다. 뉴스1
이달 들어 10일까지 50억 달러(약 6조5,540억 원)에 육박하는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에서 감소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인데,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9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누적 무역수지 적자도 사상 최대인 4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10일 수출액은 154억2,1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8% 감소했다.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10월(-5.7%) 이후 11월(-14%)에 이어 수출 감소폭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20.1%)과 승용차(42.1%)의 수출은 늘었으나, △무선통신기기(-46.6%) △가전제품(-43.0%) △철강제품(-37.1%), △반도체(-27.6%)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크게 위축됐다. 중국(-34.3%)과 미국(-2.0%), 유럽연합(-4.3%) 등 주요 교역국의 수출량 역시 감소했다.
수입도 줄었으나 고환율·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이 기간 무역수지는 49억2,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무역수지는 4월(-25억 달러)을 시작으로 8개월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인데, 현재 추세라면 9개월 연속 적자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연간 누계로 보면, 올해 연초부터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는 474억6,400만 달러 적자다. 이는 종전 최대 무역적자를 보인 1996년(206억2,400만 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것으로, 2022년은 최악의 무역적자를 찍은 해로 기록될 게 확실시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72억3,800만 달러 흑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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