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노조 파업 중단에 이어 또다시
시와 버스회사 간 예견 '시민'만 피해
市, 내년 시내버스 공영제 도입 검토
"시민의 발을 볼모로 경쟁을 벌이고, 해도 해도 너무하요~"
12일 오전 5시부터 전남 목포시내버스가 한 달 만에 또 다시 멈춰 서면서 학생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와 출근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았다.
지난달 목포시내버스 회사 태원여객·유진운수 소속 버스기사 150여 명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30일 가까이 파업이 참여했다가 가까스로 합의,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엔 버스 회사 측이 가스 연료비를 내지 못해 멈춰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여기에다 목포 상공회의소 회장이라는 책임과 시내버스 회사의 가스비 체납에 대한 담보 제공 외면 등 소극적인 대응과 운행 중단이 예고됐는데도 목포시가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시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목포시내버스 150여대는 지난 10월 18일부터 총파업을 통해 운행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16일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목포시가 인건비 등 지원비 29억 원을 버스회사에 전달하고 사측이 연말까지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조건으로 운행이 재개됐는데, 연료비 체납으로 다시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목포시내버스 연료는 목포 도시가스에서 ㈜그린CNG 충전소에 공급한 뒤 시내버스회사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목포 도시가스는 최근 가스비 미납으로 인해 가스 공급 중단을 예고했으며, ㈜그린CNG 충전소와 시내버스회사는 미납금 23억 원을 내년 6월까지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목포 도시가스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목포 도시가스는 채권 확보를 위해 ㈜CNG충전소의 주채무자인 시내버스회사에 상환에 대한 공증 또는 담보제공을 요구했다. 하지만 버스회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목포 도시가스는 지난 6일 이사회 회의를 통해 예고대로 10일 오후 5시부터 가스 공급중단을 결정했다.
목포시는 교통약자인 학생의 등하교와 동절기 한파를 고려해 공급중단 유예를 요청했으나 목포 도시가스는 경영상 어려움으로 거절했다.
목포시청홈페이지 '시민소통신문고'는 문의와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기다리다보면 어떤 해결방안이 있을것이라 하여 불편을 감수하고 기다린 결과가또다시 연료비 장기체납이라는 이유로 버스가 서있게 되는 현실이 너무 답답합니다.", "매일 학교를 가야 하는 아이들은 추운겨울 어찌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 알고 계신지요. 목포시는 어떤 해결방안을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이번에도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태원여객이 목포시를 삼킬듯하네요." 등이다.
시민 정모(61)씨는 "목포시가 버스회사에 과감한 행정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가스회사도 버스회사에 압류 등 아무런 조치 없이 가스 공급을 중단 하는 것은 기관 등 모두가 무책임한 처사"라면서 "지역 경제의 최고 수장인 상공회의소 회장이 왜 이리 시민들에게 불편만 주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날 목포 11개 주요 시내노선(남악·오룡 제외)에 목포시가 마련한 전세버스 52대, 관용버스 2대, 낭만버스 4대 등 총 58대의 비상수송차량이 투입됐다.
목포시는 올해 버스 준공영제 용역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공영제 도입 타당성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끝내고 목포시에 맞는 버스 운행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의 사유인 가스비 채무에 대한 상환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버스회사 측에 요구했다"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체 이동 수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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