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의 아내 채령이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채령은 사기를 당한 후 절망에 빠졌을 때 임 감독이 자신을 감싸줬다고 했다.
11일 방송되는 TV조선 '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 임권택'에는 60년간 한국 영화사를 이끈 거장 임권택 감독의 이야기가 담긴다.
임 감독은 '서편제' '취화선' '장군의 아들' 등 전통을 돌아보는 예술 영화들을 제작하며 한국의 초상을 영화로 그려왔다. 그는 한국 최초 100만 관객 달성,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아시아 감독 최초 황금곰상 수상 등의 쾌거를 이뤄내며 거장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임 감독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인 가족이 있다. 아내 채령은 늘 남편의 지원군이 돼 줬다. 두 사람은 배우와 감독으로 작품에서 처음 만나 긴 비밀 연애 끝에 결혼했다. 채령은 광고를 섭렵할 정도로 사랑받는 여배우였지만 결혼 이후 연기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49년간 남편의 매니저를 자처해왔다. 임 감독은 "지금도 아내 반찬이 제일 맛있다"고 칭찬하며 다정한 부부 사이를 자랑했다.
아내 채령은 거액의 주식 사기를 당한 후 절망에 빠졌던 과거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때 "시골 가서 집 하나 사서 살면 된다"며 두말없이 아내를 감싸준 사람은 바로 남편 임 감독이었다. 채령은 "돈을 날렸을 때도 한마디도 더 안 해준 게 너무 고맙다"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 감독의 인생 전반이 영화를 위한 삶이었다면 그는 현재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중이다. 요즘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존재는 손녀딸이다. 임 감독은 손녀딸이 태어나면서 평범한 남편, 무뚝뚝한 아버지에 더해 손녀 바보 할아버지로 거듭났다. 그는 "(손녀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라면) 권위고 위상이고 전부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임 감독의 인간적인 모습은 이날 오후 7시 50분 방송되는 '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 임권택'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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