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물량 늘리고 품목 세분화
설 선물 소비도 '극과 극' 갈릴 듯
2만~3만 원대 차·과일세트부터 130만 원대 한우세트까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설(1월 22일) 선물 시장은 가성비와 '작은 사치'가 공존하는 소비 양극화 트렌드로 정리된다. 12일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앞둔 상태에서, 가성비 높은 상품과 고가의 상품을 동시에 강화하는 '극과 극' 전략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중산층이 사라지는 소득 양극화 현상의 영향이 설 선물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은 가성비 상품·대형마트는 최고급 상품 늘린다
매년 프리미엄 선물 구성에 힘을 주던 백화점은 최근 소비 동향을 반영해 중저가의 가성비 상품까지 강화하고 전체 물량을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 전용 상품 물량까지 포함해 사전예약에서 지난해 설 대비 25% 늘어난 7,000여 개 품목을 갖추게 됐다.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설보다 사전 예약 품목 수를 각각 10%, 20%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엔데믹(풍토병화) 영향으로 고향을 찾는 이들이 많아 관련 매출도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서 25% 할인율을 적용한 130만 원대 한우 선물세트를 앞세우면서도, 3만 원대 차 기획세트 등도 선보인다. 와인 선물세트는 1,000여 종 준비했는데, 1만~5만 원대 가성비 높은 와인부터 최고가 상품인 99만 원짜리 '앙리 흐북소 샹베르땅 그랑크뤼'까지 금액을 다양하게 꾸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중저가 예약판매 세트 품목을 전년 대비 30% 늘렸다. 기존 매출을 끌어올리던 한우, 굴비 등은 최고급 식재료로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되,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과일, 공산품, 건강식품 등은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형마트는 같은 품목이라도 가성비 좋은 상품과 최고급 상품으로 선택지를 세분화하고 있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이 1등급 한우 선물세트를 10만 원 미만으로 팔면서도 50만 원에 달하는 최상급 '마블나인' 한우 선물세트까지 선보여 다양해진 수요에 대응 중이다.
관련 업계는 고물가 시대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서민은 가성비 좋은 상품을 찾는 반면, 고소득층 위주로 여전히 '플렉스 소비'(과시형 소비)를 즐기는 수요도 이어지면서 설 선물세트 판매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전 예약은 법인 고객, 대량 구매 고객이 많아 가성비 높은 상품이 특히 잘 팔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본판매 기간까지 프리미엄 상품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다양한 품목으로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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