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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가 약한 바닷바람으로도 최대치 전기 만드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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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가 약한 바닷바람으로도 최대치 전기 만드는 비결은

입력
2022.1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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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맞춤형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국제인증 취득
유럽보다 느린 한국 서남해 풍속 맞춤형 설계
발전기 날개 길이 100m 달해 바람 받는 면적↑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1월 전남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MW 해상풍력발전기 전경.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1월 전남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MW 해상풍력발전기 전경.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최초로 국제인증기관 데비오씨씨(DEWI-OCC)로부터 8메가와트(MW) 해상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국제 형식 인증을 땄다고 12일 밝혔다.

회사가 개발한 이 시스템(DS205-8MW)은 해상풍력이 발달한 유럽 국가들보다 풍속이 느린 한국 서남해의 환경에 알맞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풍력발전시스템의 출력인 8MW는 현재까지 한국에 설치된 해상풍력발전시스템 중 용량이 가장 크다. 유럽에 비해 비교적 느린 국내 풍속(초속 6.5m)에서도 바람으로 생산하는 전기의 양(이용률)이 30%를 넘는다.

이처럼 약한 바람으로도 전기를 많이 생산하는 비결은 선풍기 모양을 한 발전기의 날개 길이에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기의 100m 길이 날개(블레이드)가 한 바퀴 돌 때 그리는 원의 바깥 지름(로터 직경)을 205m까지 늘려 바람을 받는 면적을 넓혔다. 공기저항만큼 발전 효율도 높아지는 원리다. 100m 길이의 블레이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재료연구원, 블레이드 제조사인 휴먼컴퍼지트가 협력해 개발했다.

회사는 2018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지원으로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을 추진했고, 올해 1월 전남 영광에 시제품을 설치한 뒤 실증운전을 거쳐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 설계평가와 제조평가, 형식시험 등 세 가지 항목을 모두 충족해야 국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박홍욱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부문장은 "전 세계 풍력 기업들이 경쟁하는 한국 해상풍력시장에서 국내 산·학·연이 함께 개발한 해상풍력 터빈으로 시장 규모를 키울 것"이라며 "터빈 부품 국산화율을 현재 70% 이상에서 더욱 높이고 해외에 의존하던 터빈 유지보수 서비스를 국내 기술과 인력으로 대체해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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