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3년 경영계획 조사
올해도, 내년도 허리띠 졸라매...중장기 대책 마련 필요
복합 위기 파고가 들이닥치며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중소기업들이 내년에도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국내 중소기업 41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3년 경영계획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53.2%는 올해 경영환경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그저 그러했다'는 35.4%, '어렵지 않았다'는 응답도 11.6%를 기록했다. 절반 이상이 토로한 경영환경의 어려움으로는 ①'수요위축(57.3%)'이 가장 많았고 ②'금리인상(42.7%)' ③'인건비 상승(28.4%)'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액이 높은 기업일수록 '수요위축'과 '인건비 상승' 응답비율이 낮아졌고, 매출액이 낮은 기업일수록 '자금조달 곤란'과 '인력난 심화' 응답비율이 낮아졌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 10곳 중 6곳(59.8%)은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을 택했고, 영업·홍보 등 거래선을 확대(51.5%)하거나 자금 조달처를 확대(26.8%)하는 등의 대책을 구사한 곳들도 상당했다.
중소기업은 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세금감면·납부유예(29.3%)'와 '대출만기 유예·연장(22.2%)', '소상공인 손실보전(16.1%)' 등의 정책은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내년도 어려울 것... "부채 연착륙 방안 마련 필요"
문제는 경영상 어려움이 올해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조사에 응한 중소기업 61.5%는 내년 경영환경도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2.2%에 불과했고,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26.3%에 달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내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원가절감 및 긴축(61.2%)'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금융 리스크 관리 강화(34.9%)', '신규 판로 확대(34.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원가 절감 및 긴축을 응답한 기업은 비제조업(46.7%)보다 제조업(76.5%)에서 훨씬 두드러졌다.
이들은 내년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성과를 위해 '금융비용 부담 완화(68.8%)', '규제개선(34.5%)', '판로 및 수출지원 확대(23%)'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 경영 안정을 위해 '노동인구 감소(45.6%)'에 대비하고, 산업 변화에 뒤처진 규제(33.2%)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년에도 복합경제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중소기업 경영안정과 성장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정책으로 금융비용 부담 완화가 꼽힌 만큼 저금리 대출 전환 등 부채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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