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간 15일 새벽 美 기준금리 발표
5%대 기준금리? 점도표에 이목 집중
7%대 안착할까... 11월 물가도 '촉각'
어느새 금리를 연 4%까지 끌어올린 미국이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갖는다. 이달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내년 최종 금리 수준에 더 쏠려 있다. 통화 정책 우선순위인 물가 지표도 같은 날 발표를 앞뒀다. 10월에 이어 물가 상승률이 '7%대'에 안착할지 전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3~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기준금리 발표는 우리 시간 15일 새벽이다. 이날 인상 폭은 빅스텝이 유력하다. 지난달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을 밟으며 금리를 연 3.75~4%까지 끌어 올린 뒤, 연준은 이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사실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미국의 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빅스텝 가능성은 약 80%에 달한다.
이번 FOMC에선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인 '점도표'도 나온다. 9월만 해도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을 4.6%로 내다봤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를 시작으로 "최종 금리 수준은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며 5%를 뚫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장도 금리 5% 돌파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이 이달과 내년 2월 연속 빅스텝에 이어, 3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으로 최종 금리를 연 5~5.2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좌우하는 물가 지표도 FOMC 첫째 날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이 예상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3%다. 10월 CPI 상승률(7.7%)이 8%를 밑돌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인플레 정점론'에 환호했던 만큼, 7%대 안착 여부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물가가 안도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미국의 생산자물가(PPI)가 11월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0.3% 뛰는 등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는 "물가 오름세가 여전하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끈적거린다는 징후가 나타날 경우 시장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2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신규 고용자 수(비농업)가 26만3,000명으로 예상치(20만 명)를 크게 앞서는 등 미국의 견고한 경제지표도 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본능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BoA도 "미국의 탄탄한 고용시장을 감안할 때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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