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사옥, 스마트오피스·자유좌석제 도입
최고층은 대표이사실 대신 휴게실로 꾸며
CJ대한통운이 51년 동안 썼던 서소문 사옥을 떠나 종로로 이사 간다.
CJ대한통운은 본사를 서울 종로구 종로5길 7에 위치한 '타워8'로 이전해 12일부터 업무를 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타워8은 지하 7층 지상 24층으로 이뤄진 건물로 CJ대한통운은 12개 층을 사용하게 된다.
종로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 2호선 을지로입구역, 3호선 안국역, 5호선 광화문역과 종로1가 버스정류장이 가까워 새 보금자리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사옥은 혁신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오피스 설계와 자유좌석제 등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노트북, 휴대폰 등 모든 장비가 무선으로 연결되며 직원들은 온라인 시스템과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해 원하는 자리를 예약할 수 있다. 좌석은 공동 업무를 볼 수 있는 '협업형'과 도서관처럼 구성된 '집중형', 대화가 편리한 '일반형'으로 분류해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보통 대표이사실을 배치하는 꼭대기층은 고객과 직원을 먼저 생각한다는 뜻을 담아 외부 방문객과 직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고객 라운지와 회의실, 카페테리아, 안마의자를 갖춘 휴게실 모두 이곳에 들어섰다.
이정현 CJ대한통운 인사지원실장은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담은 업무공간을 제공해 구성원 모두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서소문 사옥은 51년 동안 국내 물류산업 발전을 이끈 공간이었다면, 종로 사옥은 글로벌 혁신기술기업으로 성장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소문 사옥은 인근 오피스 건물과 함께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에 들어간다. 1970년 동아건설이 건축한 서소문 사옥은 다음해 당시 대한통운이 입주한 후 2001년 2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소유권이 바뀌었다. 매년 내던 임대료 20억 원이 없어지고 대한통운이 본사 사옥을 갖게 되면서 당시 법정관리를 겪던 직원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후문이다. CJ대한통운은 2011년 CJ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금의 사명을 갖게 됐고, 이후 물류 계열사 CJ GLS와 합병하면서 국내 택배업계 1위 업체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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