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박홍근 원내대표 오전 회동
법인세 등 쟁점에서 입장 차 못 좁혀
양당 원내대표 오후 5시 재논의 예정
朴 "오늘 밤 본회의는 처리 어려워"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힘겨루기 중인 여야가 임시국회 첫날인 10일 오전 비공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중 한 차례 더 논의할 예정이지만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여전해 극적 합의는 어려워보인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약 40분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예산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여야는 이날 오후 5시에 다시 만나 재차 논의하기로 했다.
주호영 "법인세 인하 등 10개 이상에서 의견 차이"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이견이 있던 문제들에 대해 다시 한번 의견 접근 노력을 했지만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도 "쟁점인 법인세를 포함해 해소해야 할 이견이 있어 정부·여당의 입장을 최종적으로 묻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략 10개 이상에서 의견의 차이가 있다"며 "제일 중요한 부분은 법인세 인하 문제"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법인세뿐 아니라 연계된 별개의 쟁점이 몇 가지 있어서 우리의 최종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정부·여당에 이를 검토해 오후까지 입장을 알려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중 예산안 합의 도출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정부·여당이 완강한 입장이어서 이날 저녁 합의 처리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오전 중 합의했다면 심야에라도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가장 큰 쟁점은 '법인세'다. 당초 정부·여당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는 안을 내놨지만 민주당은 '초부자감세법'이라며 거부했다. 이에 김진표 국회의장은 '법인세 인하법 통과 후 2년 유예'라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홍근 "대기업 법인세 낮추려고 정부·여당이 발목"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최고 세율은 절대 손댈 수 없다는 입장이고 우리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낮춰야만 국내 자본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고, 외국의 투자자본이 들어온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의 중재안을 못 받으면 시행을 3년 뒤로 늦추고, 23~24%로 낮추는 것을 해보려고 하는데 (야당은) 그것도 요지부동"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초슈퍼 대기업의 법인세율까지 대폭 낮춰주려고 정부·여당이 예산안 처리에 발목을 잡을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서 과세 표준 2억원부터 5억원까지 중소·중견기업 5만 4,404개 법인세율을 현 20%에서 10%로 대폭 낮춰주는 것만 우선 처리 하자는 민주당의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에 왜 동의를 안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기국회 마지막날이었던 전날 여야는 예산안 협상을 했지만 끝내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2014년 국회선진화법이 도입된 이후 예산안 처리가 정기국회 회기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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