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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 모델 동물’로 치매ㆍ암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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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 모델 동물’로 치매ㆍ암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한다

입력
2022.12.12 18: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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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이종권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실험동물자원과장

당뇨병 질환 모델 동물.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당뇨병 질환 모델 동물.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오래전부터 의약학 연구에는 동물을 활용해왔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동물 해부를 통해 해부학 지식을 쌓았고, 근대에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으로 유명한 조건반사 시험에도 동물이 사용됐으며, 인류를 광견병에서 구원한 백신 효과를 입증한 파스퇴르 실험에도 동물을 활용했다. 이처럼 동물실험은 인간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ㆍ연구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조건이 되었다.

최근에는 단순히 동물을 실험에 사용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인간과 유사한 질병이 있는 ‘질환 모델 동물’을 개발해 백신이나 치료제 효과ㆍ안전성을 평가하기도 한다. 대표적 질환 모델로는 비만ㆍ당뇨병ㆍ암 등이다. 질환 모델 동물을 이용해 해당 질병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효능과 안전성 평가 등에 활용한다.

질환 모델 동물은 의약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해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전자 편집 기술 발달로 동물에 인간 유전자를 삽입해 인간 질병과 더욱 유사하게 만든 ‘인간화 형질 전환 모델 동물’도 개발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실험 동물 자원을 생산ㆍ보유하기 위해 국산 실험 동물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2015년 ‘Korl(Korea laboratory)’이라는 코드명으로 자체 생산 실험 동물 계통을 확립했고, 현재 국산 실험 동물 5품종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식약처는 의약품 등의 효능 평가에 필수적인 질환 모델 동물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로 식약처가 개발한 질환 모델 동물을 분양받는 연구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식약처는 국내에서 의약품 안전성, 유효성 평가 등 실험에 사용된 동물, 동물 조직, 장기, 유전 물질 등 실험동물에게서 유래한 자원을 다양한 목적의 연구에 새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험동물자원은행을 2018년 설립해 국내 연구자를 지원하고 있다. 많은 연구자가 자원 재활용을 통해 실험동물 사용량을 줄이는 윤리적인 취지에 동참하고 있다.

더 많은 질환 모델 동물과 실험동물 유래 자원이 활용돼 치매ㆍ암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이종권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실험동물자원과장

이종권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실험동물자원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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