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이승엽 넘어 최고령 골든글러브
안우진 '학교 폭력' 논란 딛고 첫 수상
이정후(24·키움)가 최다 득표로 '황금장갑'을 꼈다. 타격 5관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휩쓸며 올 한해의 마지막을 완벽하게 장식했다.
이정후는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총 313표 중 304표(91.7%)를 쓸어 담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18년 데뷔 시즌부터 5년 연속 수상이다.
올 한해 이정후는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장타율(0.575), 출루율(0.421)까지 5개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정규시즌 MVP도 이정후의 몫이었다. 이후에도 연말 시상식 상을 싹쓸이 한 그는 황금장갑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정후는 "지금 TV로 보고 계실 어머니와 항상 동기부여가 되는 아버지에게 감사하다"며 "올 시즌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넘어졌지만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야수 부문은 이정후와 함께 나성범(KIA·202표), 호세 피렐라(삼성·219표)가 수상했다.
은퇴를 예고하고 시즌을 뛴 이대호(롯데)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292표를 받아 역대 최고령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대호의 나이는 40세 5개월 18일로 2015년 이승엽(39세 3개월 20일)의 최고령 기록을 1년 2개월 더 늘렸다. 불혹에도 142경기를 뛰며 타율 0.342 23홈런 101타점의 눈부신 성적을 남긴 이대호는 최초로 은퇴 시즌에 7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투수 부문에선 안우진(키움)이 휘문고 재학 시절 ‘학교 폭력 논란’ 여파를 딛고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꼈다. 안우진은 179표를 받아 97표에 그친 김광현(SSG)을 제쳤다. 올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최고 투수로 성장한 그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2관왕에 올랐다. 안우진은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포수 부문에서는 양의지(두산)가 255표를 획득해 8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지명타자로 수상해 포수로는 7번째다. 1루수 부문은 홈런왕의 부활을 알린 박병호(KT)가 279표의 몰표로 통산 6번째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2019년 이후 3년 만의 수상이다.
2루수 부문은 김혜성(키움)이 286표를 휩쓸어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유격수로 받았던 김혜성은 올해 2루수로 수상해 최초의 유격수-2루수 수상자가 됐다. 3루수 부문은 최정(SSG)이 259표를 기록해 통합우승 팀 선수 중 유일하게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통산 8번째 수상이다.
유격수 황금장갑은 오지환(LG)이 246표로 50표의 박성한(SSG)을 제치고 2009년 데뷔 후 처음으로 수상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