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교육계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한 목소리로 노 교육감을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실현해낸 인물이라고 기리면서 명복을 빌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애도문을 내고 "노 교육감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인은) 울산 지역 최초의 여성 교육감으로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 않는 울산교육 실현을 위해 헌신하고 또 헌신했다.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한 고인의 열정과 뜻을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도 성명을 통해 "가장 적극적인 교육복지의 교육감이었고, 지금도 준비 중인 고인의 교육복지 정책은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평안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명복을 빌었다. 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임금교섭 3차 본교섭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인께서 살아 생전 언제나 학생과 노동자의 편에 서있었다"며 "산업재해의 위험을 무릅쓰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제자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현장교사였다. 민주화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교육 민주화를 외치다 해직된 교사로, 1987년 이후 울산 민주노조운동의 든든한 대모로서, 그리고 시 의회 교육위원으로 울산에서 교육혁신의 길을 만들어 온 교육감을 늘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노 교육감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울산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 참여로 해직된 뒤 교육·인권·환경 등 사회운동에 매진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지역 첫 진보 여성 교육감으로 당선된 그는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노 교육감은 이날 울산 남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관장 정례 오찬 모임 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으나 오후 12시 53분쯤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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