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AI 토크 콘서트 열고 성과 공유
전문 문헌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화
경량화, 최적화 신기술 적용, 추론 속도 40% 향상
"세상의 지식 활용해 현실의 복잡한 문제 해결,
최적의 의사결정 돕는 전문가 구현이 목표"
LG그룹의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이 산업 현장에서 어려운 문제를 푸는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①사람과 협업해 의상을 만드는 기술을 넘어 이젠 ②환자별로 다양한 암 세포 돌연변이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 개발에 뛰어들고, ③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전지의 핵심 기술인 전해질을 개발하는 데 투입되는 등 사람이 해결하지 못한 기술을 만드는 데 본격 합류한 것이다.
LG AI연구원은 8일 설립 2주년을 맞아 'LG AI 토크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엑사원이 이처럼 산업 현장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고 성과를 공유했다.
엑사원이 기업들의 프로젝트에 투입된 사례를 보면 고객들을 응대하는 금융업부터 제품 디자인, 제품 검사, 전문 문헌 데이터베이스화 등 다양하다. 은행원처럼 고객 상담 업무를 보며 다양한 상품을 제안하는 역할을 실제 우리은행에서 보고 있다.
LG전자에선 주 단위로 국가·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고 있고, LG이노텍에선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투입돼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하기도 했다.
특히 LG AI연구원이 개발한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신항원을 예측하는 AI모델은 사람의 영역을 뛰어넘는 기술이 담겼다. 환자의 유전 정보와 암 세포의 돌연변이 정보를 이용,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LG AI연구원 측은 "기존에는 최적의 백신 후보 물질을 찾으려면 무한대에 가까운 경우의 수를 놓고 사람이 직접 실험하거나 시뮬레이션 계산 방식을 사용해 시간과 비용 부담이 상당했고 성공 확률도 낮았다"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여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개발 기간을 크게 줄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에 안성맞춤인 전해질 화합물을 찾아내는 AI모델,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발광 재료 성능을 예측하는 AI모델 등도 개발해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에서 후보 물질들을 찾는 검증을 벌이고 있다.
"전문 문헌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화"
사람이 하기 힘든 이런 난제 해결이 가능한 것은 엑사원이 논문·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수식과 표, 이미지까지 스스로 공부해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능력이 있어서다. 학습 데이터가 쌓일수록 신약, 신소재 등의 개발 범위와 속도에 탄력이 붙는 식이다.
연구원 측은 초거대 언어모델에 적용한 'AI 경량화·최적화 신기술' 연구 성과도 공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AI 개발 속도를 좌우하는 추론 속도는 40% 더 빠르고, 정확도는 글로벌 최고 성능을 뜻하는 'SOTA(State-of-the-art)' 이상으로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또 코딩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거나 AI 개발자가 아니어도 쉽고 간편하게 엑사원을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게 '엑사원 유니버스(Universe)', '엑사원 아틀리에(Atelier)' 등의 서비스 플랫폼도 선보였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꼽은 AI·데이터 분야에 앞으로 5년간 3조6,000억 원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입할 방침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가 지향하는 전문가 AI의 역할은 인간과 협력해 인류의 어려움을 해결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세상의 지식을 실시간으로 활용해 현실 세계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최적의 의사 결정을 돕는 전문가 AI 구현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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