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마스크가 일상이 된 지 3년
대기오염도 심각해지면서 마스크 중요성 부각
LG전자·다이슨, 공기 정화하는 전자식 마스크 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지도 3년이 지났다. 최근 실내 마스크 해제 논의까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도 심각해지면서 마스크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구글 국내 이용자가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도 '기후변화'였다. 이에 전문 가전업체에서도 공기 청정 기능을 접목한 전자식 마스크를 새로운 먹거리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전자식 마스크 'LG 퓨리케어 마스크'를 내놓았다고 8일 밝혔다. LG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이르렀던 2020년 하반기 전자식 마스크를 선보였지만, 국내에선 관련 기준이 없어 출시가 불가능했다. 일부에선 해외 직구를 통해 이 제품을 사기도 했다.
'공기청정기를 장착한 마스크'…규제 풀려 국내도 출시
LG전자는 지난해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했고, 국가기술표준원은 '전자식 마스크 예비안전기준'을 만들었다. 신제품은 이를 통과한 전자식 마스크로, 질병관리청의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에 따라 실내외에서 일반 마스크 대신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이 제품을 '공기청정기를 장착한 마스크'라고 설명한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실험한 결과 제품에 부착된 필터는 0.0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99.999% 없앤다. 이 필터는 한 달에 한 번 바꾸면 된다. 또 좌우에 각각 공기가 지나가는 팬과 들숨과 날숨을 감지하는 호흡 센서가 있어 호흡량에 따라 공기의 유입량이 달라진다. 가벼운 운동을 할 때 써도 답답함 없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만큼 LG전자는 얼굴 구조에 맞춘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마스크와 얼굴이 닿는 부위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의료용 실리콘 소재를 썼다. 특히 마이크와 스피커가 들어 있어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 내리거나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다. 운동 중에 땀이 나거나 물이 튀어도 걱정 없는 생활 방수 성능도 갖췄다.
이 제품은 2시간 충전 시 최대 8시간 사용할 수 있다. 제품 무게는 123그램으로 계란 2개 정도의 수준이다. 별도 판매하는 살균 충전 케이스는 마스크 표면과 페이스 가드를 향해 6개의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를 내보내 황색포도상구균, 표피포도상구균, 대장균 등을 99.99% 살균한다. 신제품 가격은 마스크 19만9,000원, 케이스는 14만9,000원이다.
소음 차단과 공기 정화 기능 접목한 다이슨 헤드폰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로 유명한 영국의 다이슨은 헤드폰과 전자식 마스크를 합친 '다이슨 존'을 선보였다. 다이슨은 도시 소음과 대기오염이라는 이중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제품을 6년 동안 연구했다고 한다.
다이슨 존은 헤드폰과 바이저(얼굴 가리개)로 구성됐다. 양쪽 헤드폰에 들어있는 컴프레서(공기압축기)가 두 겹의 필터로 공기를 빨아들인 뒤 이를 정화해 바이저로 내보내 코와 입으로 맑은 공기가 들어오는 방식이다. 다이슨 존에 탑재된 정전식 필터는 먼지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 0.1 마이크로미터만큼 작은 미세먼지를 99% 제거한다. 또 포타슘 농축 탄소 필터는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과 같은 가스를 없애준다.
헤드폰에 컴프레서가 부착된 만큼 작동 시 소음이 발생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이슨은 헤드폰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넣었다. 보통 대화 소리에 해당하는 38데시벨까지 소음을 차단한다. 다이슨은 내년 1월 미국과 영국,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다이슨 존을 출시한다. 한국 출시일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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