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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을 잃게 된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 EPA 연합뉴스
시골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좌파 페드로 카스티요(53) 페루 대통령이 탄핵됐다. 집권 초부터 측근의 부패 의혹에 휩싸이면서 민심까지 등돌리면서다. 이미 두 차례 탄핵 위기를 넘겼으나 3번째에는 결국 대통령직을 박탈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찬성 101표, 반대 6표, 기권 10표로 통과시켰다. 탄핵안은 재적의원(130명) 3분의 2가 넘는 87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여당 50석, 야당 80석의 의석 분포를 볼 때 여당 의원들까지 상당수 탄핵에 찬성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카스티요는 이미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탄핵 위기에 처했다. 측근의 부패 의혹 등으로 부쳐진 당시 탄핵소추안은 부결된 바 있다. 그러나 '깨끗한 좌파' 이미지에서 '부패 혐의자'로 추락한 그에 대해 국민들의 퇴진 요구는 거세졌고, 최근엔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는 등 사면초가에 몰렸다. 벼랑 끝에 몰린 그는 '의회 해산 카드'로 탄핵을 추진하는 의회에 대해 반격을 모색했으나 부통령을 비롯한 내각마저 그에게 반기를 들었다.
급기야 이날 탄핵으로 대통령직을 잃게 됨에 따라 그는 당장 검찰에 출석해야 할 피의자 처지가 됐다. 규정상 대통령은 재임(임기 5년) 중에는 재판을 받지 않지만, 이제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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