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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다른 나라 국민보다 SNS의 정치적 효과 높게 평가했다

입력
2022.12.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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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퓨리서치센터, 19개국 여론조사 결과 공개
한국인 61% "SNS, 민주주의에 긍정적"
한국 SNS 이용자 49% "정치·사회적 문제로 SNS 글 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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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정치적 효과를 다른 나라에 비해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또 다른 나라 국민보다 SNS에서 정치·사회적 주제를 비중 있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연구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올해 봄부터 미국 등 선진국 19개국을 상대로 진행한 이런 내용의 설문 조사 결과를 6일 밝혔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인터넷이 정치와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실시된 이번 설문에서 한국의 경우 '소셜미디어가 자국의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중은 61%로 집계됐다. 이는 19개국 중간값(57%) 이상이다. 이외의 동일한 질문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제시한 국가를 살펴보면 싱가포르는 71%로 나타난 반면 미국은 34%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은 소셜미디어가 정치·사회적 문제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정책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다른 나라 국민보다 강했다. 실제 한국 응답자의 87%는 SNS가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바꾸는 데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85%는 SNS가 선출직 관료들이 특정한 문제에 관심을 두도록 만들 수 있다고 전했고, 78%는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대답했다. 3가지 응답률 모두 조사 대상인 19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SNS, 단점도 장점도 분명하다"는 한국인

퓨리서치센터가 6일 공개한 선진국 19개국 여론조사 결과. 한국인 응답자 87%는 소셜미디어가 정치·사회적 주제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고, 85%는 선출직 관료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답했다(왼쪽 사진). 또 한국 SNS 이용자의 49%가 정치·사회적 주제로 종종 글을 쓰거나 공유한다고 답했으며, 전혀 올리지 않는다는 답은 23%에 그쳤다(오른쪽 사진). 퓨리서치센터

퓨리서치센터가 6일 공개한 선진국 19개국 여론조사 결과. 한국인 응답자 87%는 소셜미디어가 정치·사회적 주제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고, 85%는 선출직 관료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답했다(왼쪽 사진). 또 한국 SNS 이용자의 49%가 정치·사회적 주제로 종종 글을 쓰거나 공유한다고 답했으며, 전혀 올리지 않는다는 답은 23%에 그쳤다(오른쪽 사진). 퓨리서치센터

이런 내용의 설문 결과는 한국인들의 SNS 이용 문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SNS 이용자 가운데 49%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사회적 주제로 글을 쓰거나, 다른 글을 자주 또는 종종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 역시 조사 대상 19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스라엘(46%)이 한국과 비슷했고 다른 17개국의 상위권도 30%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한국 SNS 이용자 가운데 정치·사회적 주제로 글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응답 비중은 23%에 불과해, 19개국 중 가장 낮았다. 헝가리(61%) 네덜란드(59%) 벨기에(56%) 일본(55%) 등의 SNS 이용자 절반 이상이 정치적 주제로는 전혀 글을 쓰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과 대조된다. 퓨리서치센터는 "소셜미디어에 사회적 또는 정치적 문제에 대해 게시하는 사람들은, 게시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소셜미디어가 그들의 민주주의에 더 좋은 것이라고 말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인들은 인터넷과 SNS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SNS로 인해 정치적 분열이 더 심해졌다"는 응답은 77%에 이르렀다. 1위 미국(79%)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터넷과 SNS 이용자가 잘못된 정보나 조작에 더 취약해진다는 표현에도 78%가 동의했다.

하지만 동시에 '장점'도 높게 평가했다. 한국인 응답자 가운데 "인터넷과 SNS로 인해 인종, 종교, 문화적 정체성의 차이를 더 잘 수용하게 됐다"는 응답의 비중은 62%로, 조사 19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과 SNS로 인해 국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는 응답 비중도 77%로 높은 편이었다.

한국인의 '자국 민주주의' 만족도는 평균 수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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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인 가운데 자국 내 민주주의 제도에 관한 질문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50%, '불만족한다'는 49%였다. 19개국 가운데선 중간값(각각 51%, 48%) 수준이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웨덴(79%)이었으며, 스페인은 만족도가 31%로 꼴찌였다.

자신의 의견이 정치에 어느 정도 반영된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의 53%는 "전혀 또는 별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영된다"는 응답은 45%로 19개국 중간값 31%보다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의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성인 3,581명과 미국 외 18개국 성인 2만 944명을 대상으로 지난 2~6월 전화, 면담, 온라인 설문 등의 방식으로 실시됐다. 한국 여론조사 결과는 갤럽을 통해 올해 3월 14일부터 5월 2일까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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