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벨파스트시 ‘젊은도시, 첨단도시’ 공통분모
최민호 시장, 영국 북아일랜드 베이커 장관 면담
자매·우호 협력 도시 발굴 “전략적 협력체 구축”
국내서 가장 젊은 도시인 세종시와 영국 벨파스트시의 협력 고리가 굵어지고 있다. 북아일랜드 수도인 벨파스트시는 유럽에서 가장 젊은 도시 중 하나로 디지털, 금융, 첨단 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재기에 성공한 도시다. 최근엔 스마트지구 조성으로 생산성을 키우면서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파이오니어 시티’ 그룹에 포함되기도 했다. 올해 출범 10년을 맞았지만, ‘행정-베드타운’에 머물고 있는 세종시가 해외 도시와의 협력 강화로 자족도시 완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7일 시청 접견실에서 스티브 베이커 영국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을 접견하고 지능형 도시, 미래 대중교통과 스타트업(새싹기업), 중소기업 등 분야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ㆍ영 스마트시티 선도 도시 '맞손'
세종시 관계자는 “젊은 도시, 첨단 도시라는 공통점이 바탕이 돼 만들어진 협력 고리”라며 “세종시가 벨파스트시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스마트시티와 첨단산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벨파스트시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확실하게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의 세종시 방문은 지난 3월 체결된 ‘협력 의향서(LOI)’에 따른 것이다. 두 도시는 당시 지능형 도시 산업 관련 분야에서 협력의 뜻을 나눴고, 세종시는 신도시에 적용된 각종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한자리에 모아 벨파스트시에 소개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작년 6월 영국 정부의 제안으로 시작한 ‘한·영 혁신 트윈스 프로젝트’ 일환”이라며 “스마트시티에 관심이 높았던 벨파스트시가 스마트시티 선도 도시 세종과 연결된 것은 자연스럽고, 그만큼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 일행은 이날 도시통합정보센터, 세종테크노파크 등을 둘러보고 자율주행 BRT 버스 등에 탑승하면서 한국의 스마트시티 선도 도시를 경험했다.
벨파스트시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상업·산업의 중심지였으나 1970~80년대 북아일랜드 분쟁으로 약 10만 개 이상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경제가 급격히 쇠락했다. 하지만 혁신기술 개발과 산업 유치에 공을 들여 부활에 성공했다.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세종시가 기업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산업 유치 등의 노하우 전수도 기대된다.
세계 도시 접점 확대로 '경쟁력 강화'
세종시가 협력하는 해외 도시는 벨파스트시뿐만이 아니다. 이날 기준 중국 샨시성과 구이저우성,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 가장 최근 관계를 맺은 불가리아 소피아시를 포함 모두 4개국 5개 도시와 ‘우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시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자매결연’ 전 단계의 도시들로, 향후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과제나 사업이 발굴돼 관계가 심화하는 시점에서 자매결연을 하게 된다. 현재 세종시가 자매결연을 한 도시는 없다.
세종시와 협력할 해외 자매결연 도시나 우호 협력 도시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세종시는 우호 협력 도시 관계 구축을 위해 벨파스트시를 포함해 캄보디아 바탐방주, 브라질 브라질리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와 우호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해놓고 있다. 브라질리아와 이슬라마바드는 세종시가 주도해 2018년 설립한 세계행정도시연합(WACA) 회원이기도 하다.
세종시 관계자는 “코로나19 끝이 보이는 만큼, 우호 협력 도시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협력 의향을 상호 확인한 도시들과는 우호 협력 체결에 나설 것”이라며 “그 외에도 다른 분야에서 배울 점이 있는 도시들과의 관계 구축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현재 특정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해외 도시들을 겨냥, 전략적인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상호 방문을 마친 네덜란드 로테르담시가 대표적이다. 공용자전거를 활성화한 유럽 대표 도시다. 세종시 관계자는 “로테르담시와의 협력을 통해 대중교통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벨파스트시와의 협업을 계기로 우리가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해외 도시들을 더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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