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운행수익 14% 증가 예상"
9일부터 부제해제 원주는 찬반 논란
강원 속초시가 택시 부제(의무휴업제)를 전면 해제한다. 관련 제도가 도입된 1973년 이후 49년 만이다.
속초시는 택시 부제를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앞서 2월25일부터 내년 10월31일까지 한시적 해제키로 했던 계획을 수정했다.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 훈령 개정으로 승차난이 심한 지역에 대한 부제 해제가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속초시는 그 동안 3일을 운행하면 하루를 쉬는 4부제를 운영해왔다.
법인택시협의회와 법인노조, 개인택시 조합 등 업계와 수 차례 간담회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낸 속초시는 승차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부제 시범해제 기간 중 택시업계 운송수익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운수업계의 어려운 점을 면밀히 살펴 경영환경 개선과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주시도 9일부터 택시부제를 해제한다. "연말연시를 맞아 택시 승차난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없애고 추운 겨울 안전을 위한 것"이란 게 원주시의 얘기다.
시는 처우 개선을 위해, 신규 또는 10년 이상 무사고 기사에게는 매달 1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지역을 운행하는 택시는 모두 1,865대다. 부제가 해제되면 최대 660대가 늘어날 수 있다. 시는 부제 해제 시 출퇴근과 심야 시간대 운행하는 택시의 수는 20%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원주지역 택시기사 100여명은 지난 5일 시청 앞에서 부제해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핸들을 잡는 기사들의 노동강도가 세지고, 사납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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