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동감', 팝업존으로 시선 모은 작품들
"팝업존, 젊은 관객 관심 유도에 유리"

'아바타: 물의 길'이 여의도 더현대 서울과 함께 팝업존을 선보였다. 이 영화는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속 공간들이 현실에 구현됐다. 예비 관객들은 판도라 행성을 거닐고 작품 속 물건들을 실제로 보며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영화 속 세상은 더 이상 스크린 너머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스케일·신비로움 미리 뽐낸 '아바타: 물의 길'
'아바타: 물의 길'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과 함께 지난달 26일 팝업존을 선보였다. 이 공간은 지난 10일까지 이곳을 찾은 이들을 만났다. '아바타: 물의 길'은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답게 팝업존 속 공간도 신비롭다.
지난 5일 방문한 '아바타: 물의 길' 팝업존 앞에는 이곳을 방문한 이들의 줄이 늘어섰다. 팻말에는 '본 전시는 안전과 원활한 체험을 위하여 동시 수용 인원 30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작품 측은 "미디어 아트 팝업존 시작 직후 26, 27일 양일간 7,000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몰리며 '아바타: 물의 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팝업존 내부에는 판도라 포레스트와 판도라 오션 미디어 아트가 준비돼 있었다. 포레스트 속 캐릭터 앞에서 사진을 찍는 '아바타' 마니아들도 많았다. 이곳의 직원은 방문객들의 사진 촬영을 도왔다. 다음 방으로 넘어가 볼 수 있는 미디어 아트는 웅장하고 화려했다. 발걸음에 따라 움직이는 그림을 보며 많은 관객들이 감탄했다.
'아바타: 물의 길'이 팝업존을 선보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작품 측 관계자는 본지에 "'아바타: 물의 길'은 SF 영화다. SF 장르와 미디어 아트가 잘 어울리기도 하고 콘셉트면에서 시너지가 있을 듯해 팝업존을 만들었다. 팝업존을 방문하면 작품의 스케일도, 신비로움도 미리 느낄 수 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바타: 물의 길' 외에도 몇몇 작품들이 팝업존을 선보이며 시선을 모아왔다.
'동감', 팝업스토어 2번 오픈한 사연

'동감' 팝업스토어는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공간들로 시선을 모았다. 이곳에는 주요 소품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포토존도 마련돼 있었다. 고고스튜디오, CJ CGV 제공
여진구 조이현 등이 출연하는 영화 '동감'도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공간들로 시선을 모았다.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지난달 10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과거 전자기기 등으로 1999년의 감성을 자아냈고 용과 한솔이 영화에서 사용했던 오락실 펌프 기계를 체험 가능하게 해 즐거움을 안겼다. 주요 소품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포토존도 마련돼 있었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는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 신관 1층 로비에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명장면과 명대사가 담긴 소품, 대사 카드, 메모패드, 키링 등이 전시돼 영화의 여운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한 작품이 짧은 기간 동안 두 번이나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영화 팬들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작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본지에 "'동감'이 지난달 16일 개봉했는데 관객들이 관람 후 극장에서 바로 영화 관련 체험을 즐겨도 좋을 듯하다는 생각을 했다. CJ CGV가 배급을 맡고 있어 첫 번째 행사 종료 후 일부 소품을 이동해 CGV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감' 팝업스토어 또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다. 관계자는 "관객들이 팝업스토어를 좋아해 주셨다. 주말 방문객도 갈수록 증가했는데 특히 개봉 이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팝업 관련해 SNS 인증이 많아지면서 영화 인지도도 높아졌다. 방문객들이 무전 기기를 들고 인증샷을 찍는 등의 체험을 했는데 이를 통해 SNS에서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SNS로 체험 공유하는 MZ세대
주목할 점은 '동감'도 '아바타: 물의 길'도 모두 SNS 이벤트를 내세웠다는 사실이다. '동감'은 SNS 인증 이벤트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목만이(거북이) 종이접기 패키지 굿즈를 선착순으로 제공했다. '아바타: 물의 길'은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체험 인증 게시물을 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는 내용의 팻말을 팝업존 앞에 세워뒀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SNS는 MZ세대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소통 수단이다.
실제로 많은 관계자들이 팝업존을 MZ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소로 바라보고 있다. 한 영화 홍보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경험할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가 많은 시대다. 이제 영화도 '극장에서만 즐기는 것'이라고 한정 짓기보단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팝업존은 트렌드에도 맞고 젊은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에도 유리하다. OTT 작품들이 특히 팝업존을 적극적으로 하는 중이다"라고 했다. '동감' 측 관계자 또한 젊은 영화 마니아들에 집중해 "MZ세대가 직접 체험한 것을 SNS로 공유한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경험을 사랑하고 SNS로 자신이 했던 일을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영화계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입맛에 맞게 영화 속 인물과 장소들은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오는 중이다. 앞으로 현실에 구현될 작품 속 세상들에도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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