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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남, 결의대회 후 투쟁전략 재정비... '파업 철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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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남, 결의대회 후 투쟁전략 재정비... '파업 철회 아니다'

입력
2022.12.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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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차량 철수·농성 천막 철거
생존권·안전권 추구 요구 지속
시멘트 출하량 70% 회복세


6일 오후 전남 광양항 허치슨포트광양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화물총파업 투쟁 승리, 노동탄압 분쇄를 외치며 전국 동시다발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6일 오후 전남 광양항 허치슨포트광양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화물총파업 투쟁 승리, 노동탄압 분쇄를 외치며 전국 동시다발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13일째인 6일 오후 전남지역본부는 광양항에서 화물총파업 투쟁승리, 정부의 노동탄압 분쇄 등을 외치며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가졌다.

이날 광양항에 집결한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산하 노조와 조합원 500여 명은 '생존권과 안전권'을 요구했다.

이들은 "화물 노동자의 투쟁에 정부는 탄압의 칼을 빼들었다"면서 "업무개시명령이라는 강제노동을 강요하는 위헌적인 제도를 낡은 법전속에서 찾아내 노동 탄압의 신종 무기로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정권이 추진하는 반노동친재벌 경제 정책을 전면화 하기 위해서는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과 무력화가 필수이기 때문"이라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탄압을 뚫어낼 것이며 승리를 위한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화물연대 총 파업으로 운행을 멈춘 40톤 트레일러 530여 대가 광양항 도로 양옆에 2㎞가량 늘어선 차량엔 '안전 운임제 사수'와 '일몰제 폐지'가 적힌 현수막이 붙힌채로 도로 양옆을 채웠다가 차량 일부와 주변 농성천막 30여 동이 철거되면서 일부 물류가 수송되는 등 게이트 진출입이 이뤄지고 있다.

전남지역 전날 기준 시멘트 출하량이 74%까지 회복되고 광양항도 일부 물류가 운송되고 있다. 물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던 광양항은 이날 일부 물류가 자유롭게 오갔다. 유류 수급의 경우 전남은 도내 주유소 중 정유사 소속 탱크로리가 기름을 납품하는 직영 주유소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당장 주유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오전 경찰차를 앞에 에스코트하고 광양항 긴급물량을 수송하고 있다. 독자 제공

6일 오전 경찰차를 앞에 에스코트하고 광양항 긴급물량을 수송하고 있다. 독자 제공


하지만 전날 순천시 한 주유소에서 한때 재고가 바닥나 잠시 영업을 못 하는 등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정상적인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자동차는 파업 장기화를 대비해 적치장 추가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제철소 피해도 커지고 있다. 여수산단에서는 긴급 물량은 화물연대 측과 협의해 일부 반출되고 있지만, 평시 8%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광양제철소에는 매일 1만 7,000톤가량의 철강이 반출되지 못하고 쌓이고 있다.

화물연대 전남본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경찰의 요구에 따라 차량과 천막을 뺀 것"이라며 "파업을 철회하는 것은 아니고, 결의대회가 끝나는대로 투쟁전략을 재정비해 다시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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