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실정 반사이익 못 누린다" 지적에
이 대표 등 지도부 "이 정도면 선전하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이 대표 취임 후 100여 일이 지난 현재 민주당 지지율은 취임 전과 같은 30%대 초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최근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법과 원칙'을 앞세운 강경 대응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를 바라보는 당내 시각은 제각각이다.
박근혜·문재인 정부 땐 제1야당 10~20%대
정권 초 제1야당 지지율이 30%대인 것은 낮은 편은 아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임기 초 야당이던 민주당 지지율은 10%대 후반~20%대 초반에 그친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지지율은 40%가 넘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임기 초에도 야당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지율은 10%대였고, 여당인 민주당 지지율은 50%에 육박했다.
리더십 부재 등 민주당서 원인 찾는 이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데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등 여권 내 잇단 악재에도 민주당이 전혀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6일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 취임 100일 평가와 관련해 "정부·여당의 잇단 실책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점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의겸 대변인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진원지인) 첼리스트 그런 것도 있고 사법 리스크가 상수로 계속 가고 있다"며 "(민주당이) 좀 득점하려고 하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에서 그걸(사법 리스크를) 내놓으니까 그때마다 득점이 상쇄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외연 확장보다 강성 지지층만 의식한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가 윤 대통령에게 실망한 중도·무당층을 민주당 지지층으로 흡수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최근 YTN 라디오에서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엄청나게 많은 실책들을 한 정부인데,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못 먹고 있다"며 "그 이유는 민주당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리더십의 부재, 그리고 상대적으로 국민의 신뢰감을 얻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尹 부정평가가 곧장 野 지지로 향하지 않아"
민주당 지도부는 이와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이후에도 야당이 30%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나름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의 정치적 지지가 곧바로 야당으로 향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저희들은 지금 저희가 얻을 수 있는 지지율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최근 주변에 "당 지지율이 결코 낮은 것이 아니니 기죽을 필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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