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측 사업·인사 청탁, 금품 받은 혐의
뇌물수수·알선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금품 성격, 대가성 및 현금다발 출처 조사
노 의원 "결백에 정치생명 건다" 혐의 부인
수천만 원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검찰에 출석했다. 노 의원은 "결백 증명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날 노 의원을 뇌물수수, 알선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노 의원은 2020년 2월~12월 5차례에 걸쳐 사업가 박모씨 측으로부터 6,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노 의원은 2020년 2월과 3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박씨 측에게 태양광 발전·용인 물류단지 개발 등 사업 편의 청탁을 받고 여의도 인근 식당과 마포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각각 2,000만 원과 1,000만 원을 받은 혐의가 적시됐다.
2020년 7월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선거비용 명목으로 1,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2020년 11월과 12월에는 여의도 호텔 등지에서 지방국세청장, 한국동서발전 임원 인사 민원을 받고 1,000만 원씩 수수한 것으로 영장에 기재됐다.
앞서 박씨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골프장 인수를 비롯한 이권 사업과 인사 민원 등 각종 청탁 명목으로 10억 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박씨가 노 의원과 봉사모임에서 알게 된 아내 조모씨를 통해 현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노 의원을 상대로 박씨 측으로부터 받은 돈의 성격과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다. 노 의원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수억 원대 현금다발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달 노 의원 자택과 국회·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현금다발과 휴대폰, PC 자료 등을 확보한 검찰은 노 의원을 출국금지하고 보좌진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노 의원 조사를 마치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노 의원은 그러나 '기획된 야당탄압 시나리오'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국회 기자회견에서 "뇌물 공여자로 지목한 박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박씨 부인과는 봉사단체에서 몇 차례 만났을 뿐"이라며 "검찰이 적시한 청탁 내용과 의정활동 사이엔 어떤 업무 연관성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에 대해서도 출판기념회 후원금과 부의금이라는 입장이다. 노 의원은 검찰이 PC에서 피의사실과 관계없는 'K-뉴딜' '그린뉴딜' '탄소중립' 등 키워드를 검색해 자료를 압수하고, 최초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었던 현금다발을 추가 영장으로 압수한 것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달 28일 법원에 준항고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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