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이 결국 30% 아래로 떨어졌다. 이른바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렸던 저수율 30%선이 무너졌지만 그나마 시민들의 물 절약 운동으로 수돗물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위안거리다. 댐 고갈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5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유효 저수량이 9,200만 톤인 전남 화순군 동복댐은 이날 현재 저수량이 2,720톤에 그쳐 저수율이 29.6%에 불과하다. 지난달 30일 30.43%였던 동복댐 저수율은 이달 들어 2일(30.13%)까지 30%대를 유지하다가 3일 29.96%로 떨어졌다. 4일엔 29.75%였다. 순천시 주암댐(유효 저수량 3억5,000만 톤) 저수율도 30.9%다. 동복댐엔 지난달 28~29일 14㎜ 비가 내렸지만, 유입량은 4만1,000톤에 불과해 저수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3월쯤 광주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물이 바닥날 것이라는 게 당국의 전망이다.
광주 지역 물 사정은 갈수록 악화하지만 다행인 건 물 사용량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주 동안 하루 평균 정수장 물 생산량은 45만6,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49만7,000㎥)보다 8.2% 줄었다. 작년 대비 감소율은 10월 셋째 주 1.2%, 넷째 주 1%를 기록했다가 11월 들어 첫째 주와 둘째 주 각각 2.4%, 셋째 주 5.6%, 넷째 주 6.2%로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장마철인 내년 6월까지 버티는데 필요한 절약 목표 20%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애초 내년 3월 말 동복댐 고갈을 예상했지만 최근 물 사용량, 강수량 등을 반영하면 다소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식수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수도사업본부는 덕흥보 주변 영산강물을 끌어다 쓰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일단 물을 끌어 올리는 '펌핑' 여건에 따라 기존 관로를 연결할 수 있는 곳에서 우선 시행하고, 시간이 더 필요한 가압시설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상수도 사업본부는 또 기존 수도 밸브 조정 등 일상 속 실천과 함께 김장철 물 절약도 당부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통상 겨울에는 여름보다 물 사용량이 적을 것 같지만, 예년을 보면 김장철 물 사용량이 증가해서인지 계절별 차이가 별로 없다"며 "배추를 절이고 재료나 용기를 씻는 과정에서도 최대한 물을 아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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