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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식수원 동복댐 저수율 '심리적 저항선' 30%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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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식수원 동복댐 저수율 '심리적 저항선' 30% 무너졌다

입력
2022.12.05 16:29
수정
2022.12.05 16:32
0 0
지난달 22일 전남 화순군 동복댐 모습.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수몰 지형이 드러나 있다. 뉴스1

지난달 22일 전남 화순군 동복댐 모습.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수몰 지형이 드러나 있다. 뉴스1

광주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이 결국 30% 아래로 떨어졌다. 이른바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렸던 저수율 30%선이 무너졌지만 그나마 시민들의 물 절약 운동으로 수돗물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위안거리다. 댐 고갈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5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유효 저수량이 9,200만 톤인 전남 화순군 동복댐은 이날 현재 저수량이 2,720톤에 그쳐 저수율이 29.6%에 불과하다. 지난달 30일 30.43%였던 동복댐 저수율은 이달 들어 2일(30.13%)까지 30%대를 유지하다가 3일 29.96%로 떨어졌다. 4일엔 29.75%였다. 순천시 주암댐(유효 저수량 3억5,000만 톤) 저수율도 30.9%다. 동복댐엔 지난달 28~29일 14㎜ 비가 내렸지만, 유입량은 4만1,000톤에 불과해 저수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3월쯤 광주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물이 바닥날 것이라는 게 당국의 전망이다.

광주 지역 물 사정은 갈수록 악화하지만 다행인 건 물 사용량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주 동안 하루 평균 정수장 물 생산량은 45만6,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49만7,000㎥)보다 8.2% 줄었다. 작년 대비 감소율은 10월 셋째 주 1.2%, 넷째 주 1%를 기록했다가 11월 들어 첫째 주와 둘째 주 각각 2.4%, 셋째 주 5.6%, 넷째 주 6.2%로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장마철인 내년 6월까지 버티는데 필요한 절약 목표 20%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애초 내년 3월 말 동복댐 고갈을 예상했지만 최근 물 사용량, 강수량 등을 반영하면 다소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식수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수도사업본부는 덕흥보 주변 영산강물을 끌어다 쓰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일단 물을 끌어 올리는 '펌핑' 여건에 따라 기존 관로를 연결할 수 있는 곳에서 우선 시행하고, 시간이 더 필요한 가압시설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상수도 사업본부는 또 기존 수도 밸브 조정 등 일상 속 실천과 함께 김장철 물 절약도 당부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통상 겨울에는 여름보다 물 사용량이 적을 것 같지만, 예년을 보면 김장철 물 사용량이 증가해서인지 계절별 차이가 별로 없다"며 "배추를 절이고 재료나 용기를 씻는 과정에서도 최대한 물을 아껴달라"고 당부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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