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톱타자' 추신수(40)가 내년에도 SSG 유니폼을 입고 뛴다.
SSG 구단은 5일 “추신수와 연봉 17억 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뛴 뒤 지난해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지난해와 올해까지 2년 연속 연봉 27억 원을 받았다. 이번 계약에선 내년부터 적용되는 KBO리그 샐러리캡(연봉 총상한제)을 고려해 구단의 운신 폭을 넓혀 주고자 자신의 몸값을 10억 원이나 깎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시즌 후 팔꿈치를 수술한 추신수는 재활 과정을 이겨내고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259, 홈런 16개, 출루율 0.382를 기록하며 SSG의 공격 첨병으로 제 몫을 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320에 출루율 0.414를 찍고 활발한 공격으로 SSG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빅리그 시절을 포함해 프로 경력 18년 만에 처음 우승 반지를 낀 추신수는 통합우승 직후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시 추신수는 “박수받을 때 떠나야 한다는 얘기가 떠오른다”면서도 “아직 (반지를 끼지 못한) 아홉 개의 손가락이 남아 있다. 우승하니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 발표가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여러 추측이 무성했다. 추신수도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채 우승 후 미국 텍사스 자택으로 돌아갔다. 실제로 내년에 만 41세가 되는 추신수는 지난해 시즌 후 팔꿈치 수술 및 재활 과정만 4개월을 거쳤고, 시즌 내내 수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또 개인적으론 SSG 입단 당시 가장 큰 목표였던 우승도 이뤘다. 절친인 이대호(롯데)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반대로 아직 은퇴하기 아깝다는 의견도 있었다. 올해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데다 지금은 아픈 곳도 없어 오히려 몸 상태는 내년에 더 좋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추신수의 출루율(0.382)은 리그 전체 7위이자, 팀 내에선 최정(0.386)에 이어 2위였다. 추신수가 더그아웃에서 선수단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SSG는 고심 끝에 추신수를 붙잡았다. SSG 구단은 “추신수가 야구에 임하는 진지한 태도와 철저한 자기 관리로 내년에도 팀의 중추적인 리더로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신수는 내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시작되는 SSG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