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 활동으로 잇따른 열일 행보
국내외 음원 차트 점령...여전한 '2세대 한류 퀸' 화력 입증
약 7년 6개월 만에 완전체로 K팝 신에 돌아온 그룹 카라(KARA)의 활약이 매섭다. 일명 '2세대 걸그룹' 대표주자로 꼽히며 2000년대 중후반 국내 가요계를 호령했던 카라의 반가운 질주는 K팝 아이돌 시장에 또 하나의 선례를 남기는 중이다.
카라는 지난달 29일 데뷔 15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MOVE AGAIN)'을 발매했다.
사실 카라의 재결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데뷔 이후 총 3번의 멤버 교체를 겪었던 탓에 2014년 팀을 떠났던 니콜 강지영과 3기 멤버로 합류했던 허영지의 경우 함께 그룹 활동을 전개해 본 적도 없거니와, 3기 카라 활동마저도 2015년 일본 정규 5집 발매를 끝으로 기약 없는 공백을 맞은 뒤 7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지난 탓에 다른 그룹에 비해 완전체 재결합에 대한 현실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각 멤버들의 소속사나 주요 활동 반경 역시 제각기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은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보다 의미있는 행보에 뜻을 모으며 재결합을 성사시켰다. 앞서 니콜은 카라가 재결합 기획을 하다가 엎어진 적도 수 차례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던 바, 이들의 완전체 귀환은 멤버들의 염원이 빚어낸 값진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빛을 본 '무브 어게인'은 오랜 시간 카라를 기다려 온 대중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카라는 컴백과 동시에 국내외 주요 음악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특히 타이틀 곡 '웬 아이 무브(WHEN I MOVE)'는 가파른 상승세 속 멜론 '톱100' 차트 1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최근 대세로 꼽히는 아이돌 그룹들에게도 멜론 '톱100' 차트 상위권 진입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카라가 거두고 있는 성과는 실로 괄목할 만하다. 또한 지난달 카라의 컴백 무대가 최초 공개된 엠넷 '2022 마마 어워즈'는 방송 이후에도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원조 '한류 걸그룹'으로서의 위엄 역시 톡톡히 증명했다. 카라의 컴백에 이들의 전성기를 함께 향유했던 일본 현지 역시 주목했다. 현지 최대 음원 사이트 라인뮤직 뮤직비디오 '톱100' 실시간 차트 1위 진입을 시작으로 한 열도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이들은 오는 23일 일본 대표 음악 프로그램인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 연말 특집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4세대 K팝 아이돌 시장, 카라의 재결합이 남기는 의미
오랜 공백을 딛고 완전체로 돌아온 카라의 활약은 어느덧 4세대에 접어든 K팝 아이돌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은 공식적인 해체는 없었으나 멤버들이 잇따라 (전속계약 종료로 인해) 소속사를 떠나며 아쉬운 재편과 오랜 공백기를 맞아야 했던 팀의 긍정적인 재결합 가능성을 시사했음은 물론, 개인 활동기 속 한층 성장한 음악적 역량을 바탕으로 한층 진화한 팀의 음악색으로 K팝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다는 선례까지 보여줬다.
실제로 '웬 아이 무브'의 경우 강지영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니콜 역시 작사 작업에 참여하며 카라만의 색을 더하는데 힘을 보탰다. 다른 멤버들 역시 전원 새 앨범 곡 작업에 참여함은 물론 앨범 프로듀싱과 기획에도 적극 참여하며 한층 주체적이고 완성도 높은 '카라만의' 앨범을 완성했다.
K팝 아이돌 시장이 확장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상당수의 아이돌 그룹 수명은 짧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카라의 성공적 재결합은 많은 생각을 남긴다. 한동안 쏟아지던 단순한 이벤트성 재결합을 넘어 의미와 완성도를 모두 잡은 '재결합의 좋은 예'를 만든 카라의 뒤를 따라 K팝 시장이 또 하나의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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