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업기술원, 관련기술 2건 공개
고온피해 방지 기능성 육묘포트 기술
민간기업에 기술이전, 상용화 성공
시설비·노동력 절감 '수직재배시스템'
같은 면적서 기존재배법보다 생산량 3배
특허출원… "딸기 수출거점 기폭제" 기대
지난해 10월 대구지역은 기상관측사상 10월 낮최고기온 1~3위를 모두 갈아치웠다. 10월 10일 31.8도, 4일 31.5도, 3일 30.9도로 한여름 같은 늦더위가 몰아쳤다. 7, 8월 두 달간 강수일수는 42일이나 됐다. 묘종을 키우는 육묘기의 다습한 날씨에다 정식 후 뿌리가 자리를 잡는 활착기 폭염은 딸기밭에 직격탄을 날렸다. 20~30%의 농가가 농사를 포기할 정도였다. 생산량도 그 이상 줄었다. 딸기값이 폭등하면서 딸기케이크, 딸기음료 등을 주로 취급하는 카페도 유탄을 맞았다. 30년 딸기 베테랑도 울린 지난 겨울 딸기대란의 전모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이 이처럼 잦은 이상기상에도 안정적으로 딸기묘를 생산하고, 기존 재배법보다 생산량이 3배나 많은 신개념 딸기 재배기술을 개발, 공개했다.
기술원은 그동안 이상고온에도 안정적인 딸기묘 생산을 위해 ‘고온피해를 방지하는 기능성 육묘 포트’ 기술을 개발, 특허등록하고 최근 농자재 전문업체인 태광에이텍에 기술을 이전했다. 런너(가늘고 기다란 줄기)가 햇볕에 타는 것을 막아주는 냉각기능으로 고온피해를 방지, 우량묘를 많이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가격도 기존 육묘포트와 비슷하거나 약간 비쌀 것으로 보여 농가에 별 부담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특허출원한 ‘수직재배 시스템’은 상용화하면 기존 수경고설재배법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3배 이상이나 돼 시설비와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어 딸기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직재배는 화분처럼 생긴 수직재배 용기를 3단으로 설치하고, 무선통신 기반 센서 기술을 이용해 자동으로 수분과 양분을 공급한다. 기존 다단재배는 상단베드에 맺힌 물방울이 아래 쪽에 떨어지는 낙수피해가 생길 수 있지만, 새로 개발된 수직재배시스템은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 기존의 수경고설재배 하우스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허등록이 끝나면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기술원 관계자는 “660㎡ 규모의 수경고설재배 비닐하우스는 시설비만 5,000만 원 전후에 이른다”며 “이번에 개발한 수직재배시스템은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3배 이상이고 기존 시설을 거의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농경지와 시설비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재배 과정의 동선도 짧아져 노동력도 절감돼 경쟁력 향상의 일등공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우리 농촌은 고령화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겹쳐 농번기 하루 일당이 20만 원에 육박하는 일손부족이 심화해 재배면적 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2일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에서 경북딸기수출농업기술지원단, 경북딸기수경재배연합회 회원 등과 함께 관련기술 이전 및 보고회를 열었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개항하면 항공운송을 통한 딸기 수출도 용이해져 주력 수출품목이 될 것”이라며 “생산비 절감과 고품질 딸기 생산을 위한 생산시스템 고도화로 경북이 원예작물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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