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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중국에 경고 "시위 폭력 진압 시 양국관계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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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중국에 경고 "시위 폭력 진압 시 양국관계 훼손"

입력
2022.12.04 08:42
수정
2022.12.04 16:37
18면
0 0

상원의원 42명, 주미중국대사에 서한
톈안먼 사태 언급

지난달 30일 서울 홍대 거리에 모인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이 중국 정부의 방역정책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서울 홍대 거리에 모인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이 중국 정부의 방역정책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코로나19 방역 정책 항의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할 경우 미중관계가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나온 미 정부 입장보다 강력한 표현을 사용했다.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토드 영, 댄 설리번, 제프 머클리 등 여야 상원의원 42명이 지난 1일(현지시간) 친강 주미중국대사에게 이런 경고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현재 평화롭게 진행되는 시위를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중국공산당의 시위 대응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89년 톈안먼 사태를 언급했다. 이들은 "1989년 중국공산당과 인민군은 평화롭게 시위하는 중국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해 수백 명을 죽였다. 수천 명을 죽였을 수도 있다"며 현 상황을 톈안먼 사태에 비견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공산당이 그저 더 많은 자유를 원해 평화롭게 시위하는 중국인들을 또 폭력적으로 진압하지 않을 것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경고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미중관계를 엄청나게 훼손하는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이 내놓은 입장보다 강력한 표현을 담은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평화적 시위를 지지하며 중국의 봉쇄 정책이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중관계 악화까지 거론하며 경고하지는 않았다. 더힐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정부에 '외세가 시위를 부추긴다'고 주장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민주주의든 전제주의든 그 어떤 형태의 정부도 국민의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강압, 위협, 훼손,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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